[기자수첩] 활성화 기회 잡은 상장리츠
[기자수첩] 활성화 기회 잡은 상장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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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업계는 예기치 못한 한파에 위축된 한 해를 보냈다.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 경색이 심화되고, 글로벌 긴축 등 대내외적 이슈로 인해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부동산 시장과 국내증시 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1분기 7조9480억원이던 상장리츠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6조9403억원으로 1조77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연초부터 리츠업계 활성화를 위해  '리츠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개선 방안에는 리츠가 부동산법인 지분을 20% 이상만 보유해도 해당 지분을 부동산 자산으로 인정 받을 수 있으며, 헬스케어 리츠, 내집마련 리츠, 리츠형 도심복합개발 사업 등을 적극 지원해 다양화를 꾀한다는 방침이 포함됐다. 또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시 예비인가 절차도 폐지됐고, AMC인가취소 규정도 완화됐다.

남영우 국토교통부 토지정책관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둔화로 리츠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의적절한 규제 개선을 통해 리츠가 국민의 유용한 부동산 간접투자수단이 되도록 하자는게 이번 조치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리츠업계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해당 정책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리츠협회는 "국토교통부의 현장 밀착 행정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위안이 되며, 리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리츠 업계도 이번 대책에서 발표된 리츠 신모델 개발 및 시장대응력 강화·리츠 운영 관련 규제 개선·계도 중심의 검사 체계 전환·정보 접근성 개선을 기반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리츠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아직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시장으로 주목받아왔다. 지난해 위기를 겪었지만, 국토교통부의 이번 규제 완화로 상장 리츠는 새해부터 더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발판을 얻게 됐다. 

그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운용사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상장리츠의 출범은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늘려주겠지만, 투자상품에게 더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다. 한 차례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리츠 시장이 좀 더 활성화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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