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쇼크' LG전자, 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 주저앉았다
'91% 쇼크' LG전자, 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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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이익 655억원, 전년 대비 91% 감소
연매출 80조 돌파···TV·가전, 수익성 고민 단계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전자)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급감 발표가 있은 같은 날, LG전자도 비보를 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최대 연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TV와 가전사업에서 고전하며, 4년만에 분기별 영업이익이 수천억원 대에서 수백억원대로 자릿수가 바꼈다. 

8일 LG전자가 발표한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21조8597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91% 감소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수백억원 대를 내려앉은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콘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는 매출 22조7202억원, 영업이익 4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추정치의 15%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연간 매출은 83조4695억원, 영업이익 3조547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7.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 떨어졌다. 

이에 매출은 80조원을 넘으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연매출 73조908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70조원을 넘긴 데 이어 단 1년 만에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사업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LG이노텍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중국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 폐쇄 여파로 연말 성수기 수요가 급감했다.  

이 뿐만 아니라 수요 둔화에 시장 경쟁까지 심화한 가전사업의 실적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TV 사업 부문도 글로벌 수요 감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에너지 공급 불안 등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TV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유럽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성수기 프리미엄 TV 판매가 둔화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수익성은 경쟁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유통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판매 촉진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고 수익성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3분기 적자를 냈던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도 IT제품 수요가 줄어든 반면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고, 물류비는 증가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간 전장사업 본부는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나면서, 올해 무난하게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공급 문제가 해결돼 완성차 기업들의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내년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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