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가, 설 선물 키워드 '알뜰·친환경'
식품가, 설 선물 키워드 '알뜰·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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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인상·환경 문제·합리적 소비 흐름 반영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에서 모델들이 설 선물세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올해 식품업계 설 선물 키워드는 알뜰과 친환경으로 요약된다. 식품가 물가 인상과 환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명절 선물 시장에 새로운 흐름이 반영됐다. 예년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중저가 선물세트를 새롭게 선보인 기업들도 다수 등장했다.

씨제이(CJ)제일제당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친환경 유행을 반영한 선물세트 300종을 선보였다. 씨제이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번 명절 기간엔 높은 물가로 선물세트를 미리 싸게 사려는 손길이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씨제이제일제당은 1만~2만원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을 10% 늘렸다. 1만원대 파래김1호와 1만~2만원대 복합세트 특별한선택 K-4호∙특별한선택 K-3호 같은 중저가 신제품도 새롭게 추가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높였다.

가치 소비 유행에 따라 각광을 받고 있는 친환경 선물세트도 내놨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비닐 라벨을 없앤 스팸 라벨프리(Label Free) 선물세트와 플라스틱 받침을 사용하지 않은 명가김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스팸의 플라스틱 캡도 모든 선물세트에서 제거했다.

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중저가 선물세트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을 준비했다"며 "소비자와 환경을 모두 생각하는 가치있는 선물세트로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역시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한 청정원 자연스러운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기존 선물세트 쇼핑백에 쓰던 부직포 소재를 종이로 모두 대체했고, 고급유 선물세트의 지함 내부 받침은 종이로 바꿨다. 대상은 가성비를 선호하면서도 합리적인 품질과 구성에 대한 수요를 지닌 소비자를 위해 종합 선물세트인 청정원 선물세트, 캔햄 중심의 우리팜 선물세트, 재래김 선물세트, 한정판 홈스토랑 간편식 세트도 선보였다.

동원참치 공식 모델 안유진 설 선물세트 화보 (사진=동원에프앤비)

동원에프앤비(F&B)는 동원참치와 리챔으로 구성된 선물세트에 주력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 속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실속 종합선물세트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올해 설엔 친환경 소재인 페이퍼 프레스(Paper Press)를 처음 도입해 재활용이 용이한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페이퍼 프레스는 재질이 모두 종이로 이뤄져 재활용이 가능하고, 기존의 종이 트레이보다 강도가 강해 품질 안전성이 뛰어나다.

2020년 추석에 첫선을 보인 올페이퍼(All-paper package) 패키지 선물세트도 지난 추석보다 10배 이상 물량을 확대했다. 올페이퍼 패키지는 내부의 플라스틱 받침과 부직포 가방을 종이로 대체한 선물세트다. 

롯데제과는 에코(ECO) 선물세트를 비롯한 설 선물 60종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난 롯데제과는 캔햄부터 과자까지 다양한 구성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재작년 선물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전면 없앤 롯데제과는 올해 설에도 친환경 행보를 이어 나간다. 전체 30종의 ECO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받침과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없애고, 국제산림관리협회(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이를 대체했다. 

롯데제과는 재작년 추석부터 선물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모두 없애 연간 51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카스타드, 칸쵸에 친환경적 가치를 담고자 플라스틱 재질의 완충재와 용기를 종이로 바꿨다. 캔햄과 카놀라유, 참기름처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품으로 구성한 ECO 혼합 세트로 가격대와 종류 폭도 넓혔다. 고물가에 경기 불확실성까지 커지며 가성비 높은 선물을 찾는 알뜰소비족을 공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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