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5천원이면 흡연자 '급감'?
담뱃값 5천원이면 흡연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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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의뢰 연세대 연구팀 조사> 흡연자 77%, "끊겠다"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담뱃값과 흡연율간 상관관계에 대한 명쾌한 답은 아직까지 제시된 바가 없다. 이런 가운데, 흡연자 중 77%가 담뱃값이 5천원으로 오르면 담배를 끊을 의향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의 '담배정책'에 반영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더욱 그렇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정우진 교수팀(보건경제연구실)은 성인 남성 3천명을 대상으로 담뱃값이 어느정도면 금연을 하겠는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평균 가격이 4천3백원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5천원 이상이 77%, 6천원 이상이 88%로 각각 집계됐다.

성인 남성 흡연자가 금연할 의향을 보인 평균 담배가격은 약 4천300원은 흡연자들이 실제 지불하는 평균 담배가격인 약 2천300원보다 2천원 정도 높다. 이는, 흡연율을 획기적으로 낮추려면 담뱃값을 현재보다 배 가까이 높이면 가능하다는 얘기도 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설이다. 실제로,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는 '의사가 곧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담배를 끊겠다는 강한 의지(자발적)에도 불구,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현재 흡연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리도 대중매체를 통해 자주 흡연 장면을 접하는 사람일수록 금연 의향을 보이는 담배가격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아무튼, 연구팀은 이번 조사결과가 담배가격 인상을 통해 금연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담배가격 인상폭을 100원 단위로 하기보다 1천원 단위의 큰 폭으로 해야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정우진 교수는 "조사결과에서 보듯 담배가격 인상은 금연에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담배가격 인상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금연 구역 확대와 금연 프로그램 강화, 대중매체에서의 흡연 장면 억제정책 등이 함께 뒤따라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가족부 건강증진기금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실시됐으며, 논문은 대한예방의학회지 6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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