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무너진 '킹달러', 1250원 지지선 탐색
[주간환율전망] 무너진 '킹달러', 1250원 지지선 탐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러 인덱스, 반년만에 103선 진입···환율도 1270원 붕괴
이번주 고용 등 경기지표 발표 앞두고 1235~1285원 전망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작년 한해 동안 이어진 '킹달러'가 붕괴됐다. 달러인덱스가 중국내 코로나 재확산, 경기침체 리스크 등 달러 강세 재료에도 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 역시 반년 만에 1270원선이 붕괴됐다.

이번 주(2~6일)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달러 약세 흐름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주 고용지표 결과 등에 따라 현재 지지선으로 설정된 1250원을 뚫고 내려갈 것인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3.5원 내린 달러당 1261.0원에 개장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1264.5원으로 최종 마감했다. 지난주 휴장일인 30일을 제외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6월 10일(1268.9원) 이후 반년 만에 1260원대로 마감키도 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핵심 요소는 달러의 추락이다. 지난달 29일 달러인덱스는 104.26선까지 상승했다. 전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11월 잠정주택 매매지수가 전월 대비 4%나 하락, 시장전망치(-0.8%)를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 위험선호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주요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달러인덱스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03.23으로 떨어졌다. 달러인덱스가 103선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반년 만이다.

해당 하락세의 주요 근거는 고용지표의 약화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지난 29일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9000건 증가한 22만5000건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주(21만6000건)와 시장예상치(22만3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기존 고용지표의 강세는 고용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의 재료로 소화됐다. 이런 고용지표 부진은 물가 상승압력을 낮춰,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을 완화하는 재료로 소화된다. 특히 이번주 미 12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 같은 기대감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시점은 중국의 방역 해제조치로 인한 코로나 재확산, 미 국채금리 상승 등 달러 강세 재료가 포진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오히려 29일 달러당 7위안에 근접했던 위안화 가치는 현재 6.89위안까지 하락했다. 시장 내에선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이 반영됐다 해석하고 있지만, 이 같은 달러 위안화 강세가 의외라는 평이다.

엔화가치 역시 지난 29일 달러당 134.5엔에서 현재 130.87엔으로 반등했다. 최근 일본은행(BOJ)은 정책 변경 속에서도 국채매입을 이어간 데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출구로 한 걸음 뗀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발언하는 등 통화완화 기조를 강력히 시사했다.

그럼에도 지난 20일 사실상 금리인상 이후 이어진 긴축 기대감이 이를 압도했다는 평이다. 현재 시장 내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20엔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 유로화, 파운드화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유로당 1.06달러, 파운드당 1.2달러를 기록한 양국 통화가치는 현재 유로당 1.069달러, 파운드당 1.21달러선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주요국 통화 강세는 달러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종합하면 작년 강달러의 핵심이었던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완화되면서, 달러 강세 재료에도 오히려 달러 약세에 민감히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환시장내 주도권이 미국에서 글로벌 주요국으로 이양됐음을 뜻한다.

또한 이번주는 미국과 유럽 등의 PMI(구매자관리지수), 12월 FOMC 의사록, 12월 미 고용보고서 등 외환시장을 판가름할 주요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된다. 특히 고용시장 약화 기대감은 달러 약세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 흐름을 이어가되, 해당 지표 결과에 따라 하락폭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 1235~1285원

이번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정점 이후 연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물가지수와 경제지표 부진에 하락흐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중국 코로나 재확산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중 FOMC 의사록과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움직임에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

연말 예상보다 많은 네고 물량이 쏟아지며 1차 지지선인 1270원이 속절없이 붕괴돼, 1250원 2차 지지 여부가 외환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했다.

BOJ 피벗 기대로 인한 엔화 강세, 리오프닝에 초점을 맞춘 위안화 강세 때문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및 하반기 인하를 맹신하는 상황에서 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 등 분위기 자체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다.

다만 연말 나홀로 원화 강세로 인한 레벨 부담, 결제를 비롯한 저가매수가 하방을 경직시킨다. 약달러 재료인 통화정책 피벗과 리오프닝 당사자인 엔화, 위안화보다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추가 하락배팅에 대한 부담도 상존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1240~1280원

ISM제조업 지수는 물론 이번주 발표를 앞둔 각종 고용지표는 달러화의 추가 하락 혹은 반등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미 연준의 의도처럼 강한 고용지표 흐름이 주춤해지고 있는 것이 12월 고용지표에 확인된다면,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상당부문 진정될 것이다. 특히 금융시장은 고용지표 중 물가와 연관성이 높은 임금상승률 둔화 폭에 주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가파른 하락 폭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앞서 언급한 미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화 추이가 추가 하락 혹은 반등을 결정 할 변수 역할을 할 것이다.

위안화 역시 당분간 주목할 변수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경제활동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춘제 이후 위드 코로나 국면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위안화 강세를 지지할 공산이 높다. 중국 인민은행의 시중 유동성 공급으로 단기금리가 급락한 점도, 위안화 강세를 지지 중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로무 2023-01-03 08:09:20
피크치고 떨어지는거라 하락폭이 많이 클꺼야 천원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