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경제 한파···4대그룹, 글로벌 조직 개편으로 위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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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RA 등 해외 사업 불확실성 빠른 대응 목적
삼성, 기술 초격차 중시···SK·현대차·LG 해외사업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국내 4대 그룹 총수.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새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주요그룹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특히 글로벌 조직 강화에 나서며,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인한 경영 상황 변화에 보다 조직적으로 대응할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 전담 연구 조직인 '글로벌 리서치 센터'를 설립헸다. 해당 센터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분석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미 삼성그룹 내에는 삼성글로벌리서치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삼성리서치 등 연구 조직이 있지만, 해당 센터 설립으로 삼성전자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에 불어닥친 한파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임원 승진에서 연구개발(R&D)부문 승진자가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기술 초격차를 통해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복권 후 처음으로 찾은 현장에서 "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니 기술을 중시하고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SK·LG의 경우 올해 조직개편에서 '글로벌' 조직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사령탑 역할을 할 '글로벌전략조직'(GSO·Global Strategy Office)을 신설했다. GSO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빌리티 분야의 미래 전략방향을 수립해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을 담당한다. 

SK하이닉스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오퍼레이션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으며, 이를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두기로 했다. 이와 함께 GSM(글로벌세일즈&마케팅)조직 변화도 추진한다. GSM을 해외영업을 맡는 '글로벌 세일즈'와 '마케팅·상품기획'으로 나눴다. 이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역할을 세분화해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의 경우 TV사업 부문에 있는 연구소 산하에 '인도네시아개발담당'을 신설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등의 해외 생산기지에서 연구개발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 최근 적자를 벗어나 올해 흑자가 예상되는 전장부문에도  전장부품 통합 오퍼레이션 관리 역할을 전담하는 VS오퍼레이션그룹을 신설한다. 그 외에도 LG전자는 지난달부터 각 사업부서와 본사 조직원 일부로 구성된 '워룸(War-Room)'을 운영하고 있다

4대그룹의 이같은 조직개편은 내년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리스크 감소와 신사업에서 더욱 빠른 대응에 주안점을 두고 실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올 한해 미국의 IRA 등 사업으로 인해 해외 사업 부문에서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에는 주력 사업부문에서 적자가 예상되는 곳들이 나오고 있어, 글로벌 사업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이같은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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