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2.4조에 '메디트' 품었다···본계약 체결
MBK, 2.4조에 '메디트' 품었다···본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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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MBK파트너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MBK파트너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치과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를 약 2조45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MBK파트너스는 모처럼 만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MBK파트너사는 올해 10조원 규모의 카카오모빌리티와 2조원 규모의 메가스터디교육 인수에 나섰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는 전날 메디트 최대주주인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 등으로부터 회사 지분 99.5%를 2조4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SPA 체결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장민호 창업자와 특수관계인들은 글로벌 디지털 덴탈 시장 및 메디트의 위상, 성장성을 재확신하며 지분 매각대금(보유 지분 35%)의 상당분을 재투자했다. 메디트 주요 경영진 역시 공동투자자로 참여했다. 글로벌 디지털 덴털 시장과 메디트의 성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5호 펀드를 통해 1조원가량을 투자한다. 거래 종결 시점은 내년 1분기 말로 예상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MBK파트너스는 지분 70%를 확보하고, 장 창업자와 특수관계인이 나머지 30%를 보유한다.

메디트는 3차원(3D) 치과용 구강스캐너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인 장 창업자가 설립했다. 유니슨캐피탈이 2019년 말 지분 50%+1주를약 3200억원에 인수했다. 메디트는 이후 빠르게 성장해 구강스캐너 시장에서 세계 3위 점유율을 확보했다.

올해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2700억원, 1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1906억원), EBITDA(1039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한편 올 하반기 ‘빅딜’로 꼽히던 메디트 인수전은 애초 GS그룹과 손잡은미국 칼라일그룹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유럽 CVC캐피털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지난 10월 GS-칼라일컨소시엄이 메디트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협상 결렬로 무산됐고 이후 인수전에 참여한 MBK파트너스가 결국 최종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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