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부동산 빙하기'···"저점 기다려 급급매 공략"
2023년도 '부동산 빙하기'···"저점 기다려 급급매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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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4인 전망 "고금리·거시경제 환경 등 집값 하락 요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내년 부동산 시장도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등 여파로 극심한 거래절벽 속에 집값이 빠르게 하락 전환한 가운데 내년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도 투자 전략 역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관망세를 유지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서울파이낸스가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2023년 주택시장 전망'을 질의한 결과 내년도 올해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와 어려운 대내외 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게 주된 의견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 상한에 대한 불확실성은 내년 집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절대적인 외부 변수 영향을 국내 정책 몇 가지를 수정해 보완한다고 해서 상쇄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현재 고금리, 집값 고점 인식 등 부동산시장 하락세 원인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내년이라고 시장 환경이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 금리 인상 기조가 멈추더라도 시장에서 원하는 2%대 저금리로 가려면 현실적으로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없고 현재 추세라면 바닥을 다질 순 있지만 V자 반등이 아닌 L자 장기침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민간 연구기관도 일제히 내년 집값 하락을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올해 말 대비 3.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2.5% 하락을 점쳤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내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3~4% 떨어지고, 주택가격이 2024년 전후로 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한국경제 상황이 금리보다 주택가격을 끌어내리는 데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21일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전망치(2.5%)보다 0.9%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낮춰 발표한 것은 그만큼 위험이 커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부동산 시장 이슈가 기준금리였다면 내년에는 경기여건, 경기침체, 둔화가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이자부담이 기본으로 깔린 상황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진다면 저점 예측이 쉽지 않고 매수심리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모든 지표나 기관에서 집값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변수가 금리, 전세가율, 경기 침체 우려 등"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은 집값 하방을 강화할 것이고 매매가격이 떨어질 때 지탱해주던 전세가격마저 붕괴됐으며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 여력 감소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기 침체와 시장 하락 전망 속에서 내 집 마련 계획이나 투자 전략을 세운다면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저점을 기다렸다가 급급매나 할인분양이 나오는 물량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송 대표는 "내년도 시장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급매나 급급매 물량을 살펴야하고 분양의 경우 주변 단지 시세가 좀 빠진 지역들은 분양가가 10% 이하의 저렴한 곳을 보면 안전마진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금리변동이 워낙 큰 상황인 만큼 부채비율을 줄여야하기 때문에 현금없이 전세를 활용하거나 대출을 껴서 무리한 베팅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내년도 투자 전략은 답이 없는 상황으로, 리스크 관리가 우선적"이라면서 "혼인, 교육, 부모 봉양 등 돈이 있고 주택이 필요한 실수요자라면 1차 지지선인 고점대비 30% 정도의 급매물을 알아보면 좋고 현금이 부족하고 당장 필요하지 않다면 바닥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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