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행장 바뀌는' 신한, 부행장 5명 발탁·6명 유임···세대교체 '속도조절'
'회장-행장 바뀌는' 신한, 부행장 5명 발탁·6명 유임···세대교체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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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행장 5명 신규 선임···56~58세 부행장 6명 연임
'내부통제' 방점 조직개편 단행···디지털전환 가속화
(윗줄 왼쪽부터)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신규 선임된 김기흥·김윤홍·임수한 부행장. (아랫줄 왼쪽부터) 황인하·용운하 신한은행 신임 부행장. 고석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사진=신한금융)
(윗줄 왼쪽부터)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신규 선임된 김기흥·김윤홍·임수한 부행장. (아랫줄 왼쪽부터) 황인하·용운호 신한은행 신임 부행장, 고석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사진=신한금융)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은행이 50대 중반의 부행장 5명을 신규 선임하는 경영진 인사와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50대 중반의 은행장 발탁 이후 부행장 인사에서도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회장-은행장 동시 교체에 따른 부담 등을 감안해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초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65)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용퇴하고, 진옥동(61)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알렸다. 이어 한용구(56) 부행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낙점되면서 세대교체의 흐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핵심 부행장 대부분 유임···김기흥 부행장 등 새롭게 선임

신한은행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50대 중반의 부행장 5명을 신규 선임하고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부행장 6명을 유임시키는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부행장은 총 14명으로, 세대교체 흐름 속에 대부분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회장·은행장을 모두 교체하는 변화 속에서 뛰어난 경영 성과 등을 보여준 핵심 부행장들을 대부분 유임시키며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단행된 신한금융지주 경영진 인사를 통해 계열사 대표나 그룹 부문장으로 이동하는 △한용구 영업그룹 부행장(차기 신한은행장) △이영종 퇴직연금그룹장(차기 신한라이프 대표) △장동기 GMS그룹장(신사업부문장 이동) 등 3인을 제외하면 임기만료 부행장 11명 중 6명을 유임시킨 것이다.

신규 선임된 부행장은 △경영기획그룹 김기흥(54·현 종합기획부 본부장) △기업그룹 김윤홍(56·현 경기서부본부장) △디지털전략사업그룹 임수한(54·현 디지털전략부 본부장) △ICT그룹 황인하(56·현 ICT기획부 본부장) △경영지원그룹 용운호(55·현 대기업 강북본부장) 등 5인이다.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선임된 김기흥 부행장은 전략, 재무 등 은행의 종합기획을 총괄하며 업무 전반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략수립 및 추진에 충분한 역량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기업그룹장으로 선임된 김윤홍 부행장은 여신심사부 근무경험과 적극적인 영업지원으로 기업분석 및 리스크 관리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디지털전략사업그룹장으로 선임된 임수한 부행장은 다년간의 디지털 사업 경력을 통해 미래디지털사업을 발굴하고 신기술을 통한 DT(디지털전환) 가속화에 주도적인 능력을 갖췄다.

ICT그룹장으로 선임된 황인하 부행장은 IT개발, 운영, 글로벌 전반에 직무경험 및 전문성을 보유했으며 뉴쏠(New SoL)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등 ICT그룹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꼽혔다. 

경영지원그룹장으로 선임된 용운호 부행장은 인사, 영업 등 은행 경영 전반과 영업현장 이해도가 높고 소통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각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한 부행장은 △개인·WM그룹 정용욱(56·현 경영지원그룹장) △기관그룹 박성현(57·현 기관그룹장) △GIB·대기업그룹 정근수(56·현 GIB그룹장) △Open Innovation그룹 전필환(57·현 디지털전략그룹장) △브랜드홍보그룹 안준식(57·현 브랜드홍보그룹장) △자금시장그룹 정상혁(58·현 경영기획그룹장) 등 6인이다.

이 중 전필환 Open Innovation그룹 부행장과 정상혁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은 진 차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사로 파악된다. 전 부행장은 진 차기 회장과 함께 그룹 내 '일본통'으로 분류된다. 정 부행장은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에 오른 2019년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후 고속 승진가도를 달린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신한은행은 상무급 승진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연금사업그룹장으로 선임된 박의식(53) 상무는 퇴직연금사업부장으로 재직하며 고객관리센터 설립을 통한 고객 자산관리 강화 등의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전문성, 리더십을 인정받아 부서장에서 상무로 선임됐다.

정보보호본부장으로 선임된 윤준호(54) 상무는 금융개발부, 정보개발부, 글로벌개발부 등 다양한 부서 근무 경력으로 CISO로서 필요한 전문성을 보유해 지점장에서 상무로 선임됐다.

이날 신규 선임된 경영진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이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일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대대적 조직개편···'내부통제·디지털' 방점

이날 신한은행은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그 과정에서 중기전략과 2023년 경영계획과 연계된 5대 개편방향 △경영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 △디지털 성과창출 가속화 △사업 포트폴리오(Biz Portfolio) 고도화 △고객관리 전략적 강화 △미래준비 지속을 중점 고려했다.

먼저, 신한은행은 대외 컴플라이언스 정책과 연계된 내부통제 관리체계 혁신을 추진하는 컨트롤타워로 '준법경영부'를 신설한다. 또 현장 밀착형 사전통제 및 대면 영업점 사고예방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준법감시 인력이 지역본부로 전진 배치돼 준법감시 활동을 직접 수행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지속 추진을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신한은행은 디지털사업을 추진하는 디지털전략그룹을 '디지털전략사업그룹'과 'Open Innovation그룹'으로 확대 재편해 핵심역량 DT추진과 제휴를 통한 외부 확장을 추진한다.

이번에 신설된 Open Innovation그룹은 KT, 더존비즈온 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에 기반한 혁신을 통해 실질적 디지털 전환을 이끌 예정이다.

과감한 그룹 재편을 통해 고객관리와 사업 경쟁력 제고도 추진했다. 개인그룹과 WM그룹을 통합한 개인·WM그룹이 신설돼 생애주기별 고객관리 연계를 강화했다. 또 디지털마케팅부와 개인고객부를 통합한 디지털개인고객부를 통해 대면·비대면 고객관리 연계 등 옴니채널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GIB그룹과 대기업그룹을 통합한 GIB·대기업그룹을 신설하고 퇴직연금그룹을 연금사업그룹으로 전환하는 한편, 글로벌사업그룹을 확대 재편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Vision 2030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구체적으로는 △BaaS형 사업모델 본격화를 위한 BaaS사업부 및 플랫폼금융마케팅부 신설 △개인·기업·디지털부문 산하 상설 Tribe 신설 △ICT개발인력의 사업그룹 전진배치 △리스크 모델링 역량 내재화를 위한 모형 공학부 신설 등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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