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 2년 2개월 만에 '최악'
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 2년 2개월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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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 BSI 74, 전월比 1p 악화···제조업 3p 하락
불확실성 지속·수요 둔화···내달 전망도 '비관적'
광주 북구 유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의 콘크리트 타설 공정이 멈춰섰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북구 유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의 콘크리트 타설 공정이 멈춰섰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악화됐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화학제품 수요가 급감한 데다, 내수 및 주택시장의 부진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가 7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세이자, 지난 2020년 10월(74) 이후 최저치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작성한 지표다. 통상 100을 기준으로 하회 시 현재 경기나 향후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71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화학물질·제품 부문의 BSI가 11포인트 하락한 데다, 전자·영상·통신장비와 기타 기계장비의 BSI도 각각 6포인트, 7포인트씩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축소된 데다, 글로벌 수요도 감소했다"며 "반도체 수요 감소로 재고가 늘고 매출액이 감소했다.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 업황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BSI가 74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중소기업 BSI는 67로 2포인트씩 하락했다. 수출기업 BSI는 7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줄었으며, 내수기업 BSI는 69로 5포인트나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6을 기록했다. 건설업, 부동산업, 도소매업 등의 경기가 악화됐지만, 정보통신업 등의 BSI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주택경기 둔화와 유동성 악화로 건설·부동산 업황이 위축됐다. 내수부진에 의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도소매업 BSI도 하락했다"며 "다만 정보통신업황 BSI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크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역시 91.7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도 93.2로 같은 기간 1.4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기업들은 다음달 업황 역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70으로 기존 전망치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68로 1포인트 악화됐으며,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72로 5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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