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나의 해"···'계묘년' 빛낼 토끼띠 금융권 수장은?
"새해는 나의 해"···'계묘년' 빛낼 토끼띠 금융권 수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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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김기환·정완규·김대환 등 1963년생
(윗줄 왼쪽부터) 이승열 하나은행장 후보자,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 (아랫줄 왼쪽부터)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사진=각 사)
(윗줄 왼쪽부터) 이승열 하나은행장 후보자,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 (아랫줄 왼쪽부터)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을 앞두고 금융권 토끼띠 수장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복합위기를 거치며 어려워진 경기 여건 속에서 이들 수장의 경영 전략은 위기대응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회사·기관에서 활약하고 있는 토끼띠 수장은 1963년생(만 59세)으로, 은행권에서는 이승열 하나은행장 후보자(현 하나생명보험 대표)가 있다. 보험업권에서는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 등이, 카드업권에선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등이 1963년생 토끼띠다.

이승열 후보자는 이달 14일 차기 하나은행장을 이끌 새 수장으로 낙점됐다. 은행과 지주 CFO(재무총괄)를 거친 이 후보는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경기둔화 위기가 커진 가운데서 주요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은행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특명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1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후엔 리스크관리부, 재무기획부, IR팀, 전략기획부, 경영기획부 등 핵심 업무를 두루 맡았다. 2019년부터는 하나금융지주 CFO,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 지주 그룹인사총괄, 자문위원 등을 거쳐 올해 3월부터는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외환은행 출신 첫 은행장이란 점에서 '통합'의 상징성도 갖는다. 함영주 그룹 회장이 은행장 시절 '하나-외환은행의 조직적 통합'을 이뤄냈던 만큼 이 후보자를 통해 '통합'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자는 내년 3월 그룹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리·환율 폭등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더해 회계기준(IFRS17) 변경 등으로 유례없이 어려운 보험업권에선 내실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과 리스크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업권 대표 토끼띠 수장인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2021년 초 취임한 후 KB손보는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이루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 3분기까지 KB손보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5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4% 증가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취임 직전보다 끌어올렸다. 2020년 174.76%였던 RBC비율은 올해 3분기 180.13%로 상승했다. RBC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 유례없는 금리 급등으로 보험업계가 건전성 악화에 시달린 가운데서 이뤄낸 성과다. 지주 CFO를 거친 '재무통' 김 대표는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으며 최근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카드업권에선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최원석 BC카드 사장 등이 1963년생 토끼띠다. 

지난 10월 여신협회장으로 취임한 정 회장은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관료 출신이다. 관료 생활을 금융위에서 보냈으며 시장감독과장, 중소서민금융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기획조정관,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 회장은 디지털 전환 등 업권 환경 변화, 빅테크 경쟁, 카드수수료 인하,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 위기 등 복합위기 상황에서 카드업권의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서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이 정 회장의 최대 강점이다.

최근 연임이 결정된 삼성카드 김 대표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취임 첫해인 2020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98% 증가했고 지난해도 전년 대비 38.2% 늘었다.

김 사장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통합플랫폼 '모니모' 기획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기도 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온 김 사장을 유임시켜, 업무 연속성을 이어가고자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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