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관망세 짙어진 외환시장···변수는 中·日
[주간환율전망] 관망세 짙어진 외환시장···변수는 中·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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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원·달러 환율 1250~1300원 전망
주요국 휴장 속 日물가, 中코로나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26~30일)은 주요국 휴장으로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1280원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변수는 일본과 중국이다. 일본 근원물가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사실상 금리인상 결정에도 엔화 가치가 다시 하락하며 일본은행(BOJ)의 긴축전환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내 확진자수가 폭증하며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번주 국내 외환시장은 일본과 중국의 변동성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4.8원 내린 달러당 1276.0원에 개장했다. 이후 10시 30분경 1278.6원선을 회복한 상태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에서 1280원대로 하향 안정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종금리를 상향 조정하며 매파적(통화긴축선호) 기조를 고수했지만, 시장은 연준의 긴축 동력이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숨고르기 장세, 중국과 일본의 변동성이다. 미국·독일·프랑스·영국 등 주요국들이 휴장하는데다,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일본은 인플레이션, 중국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일본은행(BOJ)은 장기금리 변동 상한선을 기존 0.25%에서 0.5%로 인상, 사실상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달러화 약세는 심화됐다. 그 결과 이달 초 106선에 머물던 달러인덱스는 103선까지 추락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1엔선까지 떨어지는 등 엔화 가치가 크게 절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역시 달러 약세 여파에 하루만에 13.3원이나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BOJ의 금리 인상이 단발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23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11월 근원물가가 전년 대비 3.7% 증가하며, 1981년 12월(4%) 이후 4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엔저 등으로 수입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미국채장단기 금리가 소폭 상승하며 최근 절상분 일부를 되돌렸다. 지난주 131엔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는 132.7엔까지 절하됐다. 이 같은 엔화 가치 하락과 물가상승세는 일본 정부는 긴축을 더욱 가속시킬 전망이다.

실제 시장 내에선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기와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성장률(1.8% 예상) 등을 근거로 엔·달러 환율이 120엔 중반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 역시 눈여겨볼 변수다. 지난달 말 달러당 7.2위안대를 기록했던 위안화는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이슈 등으로 6.9위안대까지 절상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며 사태는 급변했다. 현지 보도에 공개된 지난 21일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내부회의록에 따르면 현재 전 인구의 약 18%인 2억4800만명이 감염됐을 것이며, 일일 확진자수는 37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결과 중국내 리오프닝 기대가 소멸, 위안화는 7위안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절하됐다. 이에 세계은행(WB)은 지난 20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3%로 하향 조정했으며, 일부 기관들은 3%대로 전망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 리스크가 단기간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주 환율 역시 1280원대를 중심으로 관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본과 중국 등 주요국 리스크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중국 정부가 사실상 리오프닝에 돌입하며 확진자 또한 폭증했다"며 "중국 정부는 통계방식을 변경하는 등 고육지책에 나서고 있으나 중국 내의 공포는 확대됐고, 성급하게 정책을 선회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행의 조치 역시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로 파급 효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내년 4월 구로다 총재 퇴임 후를 변곡점으로 본 기존 시장 기대와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BOJ의 추가 액션도 배제할 수 없어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 1250~1300원

이번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말을 맞아 거래량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이벤트도 부재한 가운데 수급상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발 달러화 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임. 그러나 최근 중국 코로나 확진자 폭증으로 위안화 및 중화권 증시 약세 압력이 예상돼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 : 1270~1300원

주요국 휴장으로 인한 거래량이 줄어든 만큼 장이 얇다. 약간의 쏠림으로도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환율이 1300원을 하회한 이후 역내외 저가매수 수요가 관망으로 전략을 다시 변경했지만, 이번주 1280원이 지지를 받을 경우 수입 결제와 역외 커스터디 매수가 재개될 공산이 크다.

위안화가 리오프닝 기대감 희석으로 달러당 7위안 레벨을 회복한 점도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추가 상승에 부담을 줄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이번주는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경제지표 및 주목받을 이벤트가 부재한 연말 장세라는 점에서 쉬어가는 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엔화의 추가 강세 기대감이 강한 상황이라는 점과 중국내 위드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 리스크는 위안화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높일 잠재적 변수다.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폐장을 앞두고 숨 고르기 국면이 예상되지만, 엔 및 위안화 추이에 따라서는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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