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연말 인사·조직개편, IB 대신 '리테일·자산관리' 
증권사 연말 인사·조직개편, IB 대신 '리테일·자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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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리테일 사업 총괄부문' 신설 등 관련 분야 강화 위한 조직개편  
CEO 인사···KB "WM 경영성과 인정"·하나 "업무 비중 IB→리테일·WM"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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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에 나선 증권사들이 리테일과 자산관리(WM) 부문에 보다 주력하는 모습이다. 수년간 수익원으로 자리했던 투자은행(IB) 부문에 힘을 빼는 대신 고객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실적을 방어하고자 한다. 관련 부문에서 관록을 보유한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두드러진 점도 눈에 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리테일사업 총괄부문'을 신설했다. 기존의 자산관리(WM)·나무(Namuh)·프리미어블루(PB) 등 3개 채널의 유기적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리테일 채널별 전문화와 유기적 협업 체계 구축을 통한 육성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또, 기존 WM사업부 산하의 WM지원본부를 리테일 사업 총괄 부문 산하의 리테일지원본부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채널별 정책 조율 및 중장기 전략, 가격정책 수립 등 리테일 공통 지원기능을 부여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의 수요에 맞게 리테일 사업 지원조직의 채널별 연계와 서비스를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리테일·WM에 힘을 싣고자 하는 모습은 CEO 인사에서도 드러난다. KB금융지주는 KB증권 대표이사에 박정림·김성현 각자대표를 추천했다. KB금융 계열사 대표 가운데 최장수 임기(5년)를 이어가게 됐다. 더구나 박 사장이 물러나고 김 사장 단독체제가 될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 하지만 WM 부문을 맡은 박 사장이 높은 성과를 낸 점이 연임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KB증권의 지난달 말 기준, WM자산은 45조8000억원이다. 박 사장의 임기 첫 해인 2019년(28조4000억원)과 비교해 61.3% 급증했다. 이 중 올해 증가분 6조3000억원의 64%인 4조원은 개인 고객 자산 중심으로 확대됐다. KB금융은 박 사장에 대해 "비우호적 환경 속 WM자산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사업별 균형 성장 및 디지털 혁신을 통해 KB증권을 '업계 Top2의 증권사'로 이끌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도 업계 예상을 깨고 새 수장이 등장했다. 하나금융지주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하나증권 신임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이은형 현 사장이 IB와 글로벌 부문을 중심으로 하나증권의 선방한 실적을 이끌면서 연임이 점쳐졌지만, 하나금융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CEO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임추위는 "불안정한 금융 시장 상황 속에서 IB에 편중돼 있는 업무 비중을 리테일과 자산관리(WM) 중심으로 손님 기반을 확대하고,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하나증권의 제2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 강 사장을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강 신임 사장은 하나은행 리테일지원그룹장 등응 역임한 뒤 지난해 하나UBS자산운용으로 옮겨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을 지내는 등 '리테일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증권사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했던 IB가 크게 주춤하면서 리테일이 실적을 방어할 핵심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증권사들도 저마다 관련 분야에 힘을 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EO 인사도 비우호적 업황을 타개할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이 각광받고 있는데, 리테일·WM에서 괄목한 성과를 낸 이들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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