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후보] 김해준 "협회장 '최우선 덕목'은 소통력···확실히 우위"
[금투협회장 후보] 김해준 "협회장 '최우선 덕목'은 소통력···확실히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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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최장수 CEO···'정통 IB맨'으로 축적한 소통 노하우 십분 발휘
회원사 목소리 귀 기울여 정부·당국에 전달···자본시장 성장에도 '만전'
출마 선언 당시 "나 회장 연임 시 불출마" 언급···"진정성 논란은 오해"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투자협회장 역량을 좌우하는 요소는 소통 능력이 90% 차지한다고 본다. 20년 이상 기업금융(IB) 영업을 하면서 쌓은 소통력을 금투협 수장 자리에서 십분 발휘하겠다."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 최종 3인으로 선정된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은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내디딘 지 만 40년이 되는 내년을 금투협회장에서 시작하고자 한다. 자본시장을 보다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주요 회원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부와 당국에 전달하는 협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포부다. 

김해준 전 사장은 1983년 12월 대우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IB) 업무로 금융인의 길을 걸었고 2005년부터 교보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 기업금융 등 IB 부문을 총괄했다. 이후 2008년 교보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다섯 차례 연임, 13년간 수장에 올랐다. 당시 업계 최장수 CEO였다. 재임 기간 탁월한 경영 성과와 온화한 성품을 갖춰 구성원들에게 높은 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금투협회장 출사표를 내밀면서 자신이 보유한 소통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증권 외길 37년 중 20년 이상 IB맨으로 보내면서 쌓은 소통 노하우는 타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IB 영업을 하면서 기업과 의사소통하며 목소리를 경청해 온 습관은 협회장 자리에서도 유지될 것"이라며 "이러한 포부는 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서 충분히 역설했다"고 설명했다. 

증시 침체와 자금시장 경색 우려로 업계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금투협회 역할이 부쩍 중요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기 협회장을 택하는 회원사의 표심은 소통력이 관건이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김 전 사장은 "정책·규제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회원사를 대변할 것"이라며 "회원사·협회·정책당국 간 실무자 중심의 상시 소통채널도 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8년 6월부터 13년간 교보증권 수장을 맡으면서 한때 증권업계 '최장수 CEO'에 이름을 날렸다. 관록의 증권인답게 금투업계 위기 극복을 넘어 자본시장 성장에 보다 앞장서겠다며 차기 금투협회장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업계가 새롭게 도약하도록 각종 규제 개선과 회원사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가 도입된 만큼 연금투자 활성화와 대형화·해외진출을 통한 자산운용산업 경쟁력 강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제도 고도화 등으로 자본시장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며 "배당과세 관련 세제 개편 논의도 시작해 고령화 사회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제도권 장외 유통시장 활성화·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신속 출범 등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분야에서 출중한 능력을 갖춘 데다 협회장으로의 강한 포부를 드러낸 김 전 사장이지만, 앞서 다소 애매한 입장을 취한 점은 약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협회장 출마 선언 당시, "나재철 현 회장이 연임한다면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줄곧 출마를 염두에 뒀다 출사표를 내민 타 후보에 비해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전 사장은 상황이 달라진 점을 들며 항간의 오해를 일축했다. 그는 "나재철 회장은 저와 성향이 비슷한 데다 협회장으로의 업무를 잘 수행했다고 판단하고 해당 발언을 한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연임을 포기한 나 회장의 뒤를 이어 금투협회장으로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추위 면접에서 보인 진정성 있는 포부와 청사진이 최종 후보 낙점에 주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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