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디지털 피보팅' 위해 KT와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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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에코시스템 사업 MOU···멤버십·물류·부동산·매장 디지털화·마케팅 협력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오른쪽)와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디지털 에코시스템' 사업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오른쪽)와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디지털 에코시스템' 사업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를 목표로 내세운 신세계그룹이 '디지털 피보팅'(사업 방향 전환)을 위해 케이티(KT)와 손잡았다. 권혁구 신세계그룹 전략실장,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서울 서초구 제이더블유(JW)메리어트호텔에서 KT와 '디지털 에코시스템' 사업 협약(MOU)을 맺은 것이다. 

신세계그룹과 KT는 △회원제(멤버십) △물류 선진화 △부동산 개발 △매장 디지털화 △마케팅 등 5개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신세계그룹은 "양사가 보유한 플랫폼과 고객 정보 등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온·오프라인 통합 디지털 생태계를 확대할 방침이며,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실무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정용진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디지털 피보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당시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 사업을 준비하자. 2022년은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하는 원년"이라며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주문했다.  

KT 역시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란 뜻인 '디지코'(DIGICO·Digital Platform Company) 전환이 목표여서 "양사의 역량을 결합한다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게 신세계그룹은 설명이다. 

신세계그룹과 KT는 먼저 회원제 결합을 추진한다. 신세계그룹이 구상 중인 이마트·신세계백화점·에스에스지(SSG)닷컴 통합 회원제에 KT 회원제를 추가하겠다는 얘기다. 예컨대 KT 통신요금제의 선택 사항으로 이마트 회원제를 고르거나, 신세계백화점 회원이 KT 통신요금을 할인 받는 식이다. 

물류 협력 방법도 찾는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전국 물류망과 KT의 디지털 물류 자회사 롤랩을 결합하면 배송지역 확대 및 배송시간 단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KT의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풀필먼트와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부동산 개발 협력 내용은 신세계그룹이 준비하는 복합쇼핑몰에 KT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자율주행 시스템,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로봇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부동산 개발에 앞서 이마트 점포의 자율계산대 개선처럼 오프라인 점포 디지털화에도 협력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세계그룹과 KT는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에 협력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로 했다. 협약서에 서명한 신세계그룹과 KT 경영진은 디지털 생태계 확대를 위한 협업 성과에 대한 기대감과 의지를 드러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신세계그룹과 KT의 협력은 미래 지향적인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동행"이라며 "실무 협의를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역시 "양사가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만큼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고객 삶의 질과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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