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금투협회장, 유력 인물은?···"후보 모두 3强, 소통력 관건"
'3파전' 금투협회장, 유력 인물은?···"후보 모두 3强, 소통력 관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준·서명석·서유석 압축···증권사vs자산운용사 대결 구도
"수장으로 역량 출중···정책·규제당국과 소통 능력, 표심 좌우"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최종 후보에 오른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사진=서울파이낸스 DB)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최종 후보에 오른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최종 후보가 전직 증권·자산운용사 사장 간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들 모두 금융투자업계 30년 이상의 관록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누가 협회장에 당선되더라도 이변이 아니라는 평가다. 그러면서 정책·규제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회원사를 대변할 만한 능력을 갖춘 인물이 표심을 움직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주말 6대 금투협회장 후보 지원자 6명에 대한 서류·면접을 실시해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과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등 3명으로 압축했다. '증권업계-자산운용업계'의 대결로 좁혀졌다. 금투협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23일 임시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후보자 면면을 보면 모두 관련 분야에서 출중한 경력을 갖췄다. 김해준 전 사장은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IB) 업무로 금융인의 길을 걸었고 2005년부터 교보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 기업금융 등 IB 부문을 총괄했다. 2008년 교보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다섯 차례 연임되기도 했다. 재임 기간 탁월한 경영 성과와 온화한 성품을 갖춰 구성원들에게 높은 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석 전 사장은 지난 1986년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공채 2기로 입사한 뒤 36년 증권인 외길을 걸어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특히 2013년 동양그룹 해체로 소멸 직전까지 갔던 동양증권을 유안타증권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살려낸 것은 업계 안팎에서 크게 회자된다. 21년간 몸담은 리서치센터에서 체득한 분석력과 상대방의 니즈 파악 노하우가 주효했다고 서 전 사장은 자평했다.

서유석 전 사장은 지난 1988년 2월 대한투자신탁에서 첫 발을 내디딘 후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리테일사업부 대표,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고, 2016년부터 6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맡았다. 증권사 23년, 자산운용사 11년간 경험하며 쌓은 노하우를 두 업권 간 시너지 발휘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본시장의 '스케일업'과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도 과제로 삼았다.

후보자 모두 자본시장을 대표하고, 금투협의 수장이 되기에 역량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후보 저마다의 공약을 보면, 금융투자업계와 자본시장 발전을 염두에 둔 포부가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면서 "그동안의 선거에선 약체로 분류된 후보가 있었지만, 이번엔 모두 '3강'(强)으로 보기 충분하다는 점에서, 후보자 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증시 침체와 자금시장 경색 우려로 업계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금융투자협회 역할이 부쩍 중요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기 협회장을 택하는 회원사의 표심은 소통력이 관건이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특히 정책·규제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회원사를 대변할 능력을 갖춘 후보가 승산이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를 의식하듯 후보자 저마다 소통 능력을 강조했다. 서유석 전 사장은 "정책·감독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업계 전체를 대변하고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관(官) 출신이 유리할 것이란 일부 선입견을 바꾸는 데 몸소 실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권사·운용사를 경험했던 당시에도 스스로 소통을 강점으로 여겼는데, 협회장이 된다면 회원사와도 적극 교감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해준 전 사장은 "20년 넘게 IB 영업을 하면서 기업들과 의사소통을 해온 만큼 소통이 강점"이라며 "자본시장 성장을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등의 확대뿐 아니라 배당 과세와 관련된 세제 개편 논의도 시작해 고령화사회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명석 전 사장은 이를 통해 6대 금융권 협회 가운데 가장 높은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당국과 적극 소통해 업계 현안에 대한 선제적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정부 정책 결정의 파트너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협회를 민간 기업 수준으로 조직의 활력을 높이고, 회원사와 소통 네트워크를 실효적으로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장은 총 376개 회원사(증권사 59개사, 자산운용사 299개사, 선물회사 4개사, 부동산신탁회사 14개사)의 투표로 선출된다. 투표권은 협회 회원비 분담 비율에 균등의결권(30%)과 차등의결권(70%)으로 나뉜다. 균등의결권을 가진 소형사에는 1사당 1표가 주어지지만, 중대형사는 분담금 비중에 따라 투표권이 차등 배정된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