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량 낮춘 음료·술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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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플레저 바람 타고 제로 칼로리 제품 출시 '봇물'
온라인 전용 0칼로리 탄산음료 부르르 콜라(왼쪽)과 사이다. (사진=일화) 
온라인 전용 0칼로리 탄산음료 부르르 콜라(왼쪽)과 사이다. (사진=일화)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건강을 즐겁게 돌보자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바람이 음료·주류업계에서 거세지면서 제로 칼로리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음료·주류 기업들은 탄산음료와 주류 제품에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를 사용해 체중 관리자들이 마셔도 부담이 없도록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화는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브랜드 부르르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부르르는 온라인 전용 음료로, 유통망을 한단계 줄여 가격이 합리적이며 색소와 설탕, 보존료를 모두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점 덕에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받으며, 올해 9월까지 전 라인 누적 매출액이 전년에 견줘 2배 이상 뛰었다.

부르르 인기 품목은 카페인 성분을 넣지 않은 무카페인, 무설탕 콜라 '제로콜라 카페인 프리'다. 향미증진제로 쓰이는 카페인을 제거했으며,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을 사용해 당 함량을 낮추고 콜라의 단맛을 유지했다. 일화는 제로 열풍에 힘입어 스테디셀러 제품인 맥콜의 제로 버전도 내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동원에프앤비(F&B)도 제로 칼로리 음료 제품군을 넓히며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그 결과 올해 9월까지 제로 칼로리 음료 매출액은 2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병을 돌파했으며, 올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된다.

동원에프앤비는 제로 칼로리 제품의 인기에 이온음료도 선보였다. 투명이온은 운동 중이나 후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이온음료의 칼로리와 당 함량이 높아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을 겨냥해 기획됐다.

제로 칼로리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복숭아·레몬' (사진=동원F&B)
제로 칼로리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복숭아·레몬' (사진=동원에프앤비)

롯데칠성음료 역시 기존 제품을 제로 칼로리로 탈바꿈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2월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 제로 슈거를 시작으로 올해 탐스 제로, 핫식스 제로까지 내놓으며 제로 탄산음료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 중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칠성의 제로 탄산음료 제품 매출액은 8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7.2% 성장했다. 에너지 음료 제품군도 올해 5월 제로 칼로리로 출시된 핫식스 더킹 제로 판매 호조로 매출이 23% 증가했다. 롯데칠성은 내년 밀키스 제로와 2% 부족할 때, 아쿠아 제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로 칼로리에 도전장을 내민 주류업계의 활약도 거세다. 하이트진로 음료는 도수 0%의 13.8kcal인 하이트제로0.00를, 오비맥주는 저칼로리 버전의 비알코올 음료 카스라이트를 앞세워 칼로리에 민감한 이들과 술이 약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이밖에 무학은 지난해 9월 과당을 넣지 않은 좋은데이를 선보였으며, 대선주조도 올해 초 과당과 소금, 아미노산을 빼고 제품 전면에 과당 0%, 슈가프리 내일을 가볍게라는 문구를 더한 소주 제품 대선을 전면 재단장해 출시했다.

내년 주류업계의 열량 표시가 도입됨에 따라 주류업계에 부는 제로 칼로리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화 한현우 기획팀장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제로 칼로리는 맛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원조 제품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맛을 보강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이왕이면 건강을 생각해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손을 뻗는 소비자들이 느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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