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힘받는 '속도조절론'···원·달러 환율, 1300원대로 추락
다시 힘받는 '속도조절론'···원·달러 환율, 1300원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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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원·달러 환율, 1301.3원···16.7원↓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6.7원이나 하락하며, 1300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임금상승 등에 불거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지속 경계감이, 실업수당 증가세로 해소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연준의 '속도조절론'이 다시 시장 주도권을 쥐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방역정책 추가 완화 소식은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려, 환율 하락세에 일조했다는 평이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6.7원 내린 달러당 1301.3원에 마감했다. 이는 하루 만에 19.1원 하락한 지난 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과 같은 1318원으로 출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며 오전 9시 6분 경 1314.8원까지 떨어졌다. 해당 구간을 횡보하던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며, 오후 1시 30분경 1299원으로 추락했다. 이후 1299원까지 떨어진 환율은 장마감이 다가오며 반등, 1301원선에서 최종 마감했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재료는 미 긴축 완화 기대감과 중국정부의 방역조치 추가 완화 발표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시장에선 연준의 긴축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었다.

문제는 11월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26만3000명으로 시장 전망치(20만명)를 크게 상회한 데다, 시간당 평균임금 또한 전월 대비 0.6%나 상승하며 전망치(0.3%)를 두배나 상회한 것이다. 이는 임금 상승에 기반한 물가상승 우려를 높였고,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 결과 달러 인덱스가 5일 104.1선에서 7일 105.72선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전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3만건으로 전주 대비 4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지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7만건으로 6만2000건이나 증가하며, 지난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고강도 긴축 등에 기반한 경기침체 우려를 높였으며, 동시에 임금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를 해소시켰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0.5%포인트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79.4%로 전일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0.6%로 1.2%포인트 하락했다.

그 결과 달러 인덱스는 104.59선까지 떨어졌다. 또한 전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55% 상승한 33,781.5를 기록했다. 이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75%, 1.13%씩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방역조치 추가 완화 발표에 위안화도 강세 전환했다. 지난 7일 중국 국무원 합동방역통제기구는 현행 제로코로나 강도를 대폭 완화하는 새로운 10개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됐다.

그 결과 11월 이후 항셍지수는 26%나 상승했으며, 국내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들도 따라 강세를 보였다. 특히 발표전 7위안에 근접했던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현재 6.94위안까지 추락하며 달러 약세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제로코로나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됐다. 정책 변화뿐만 아니라 소비·기업 실적 등의 변화가 이후 위안화 가치를 선도할 것"이라며 "원화 역시 이와 연동돼, 환율 하락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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