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월 주식·채권 27.3억달러 사들여···2개월 연속 순유입
외국인, 11월 주식·채권 27.3억달러 사들여···2개월 연속 순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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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21억달러, 채권 6.3억달러씩 순유입
원·달러 환율, 7일 1321.7원···10월比 102.6원↓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27억달러에 달하는 주식과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과 중국 제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 등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27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두달 연속 순유입으로, 지난달 국내 주식·채권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빠진 자금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이 중 주식자금은 21억달러, 채권자금은 6억3000만달러씩 순유입됐다. 두 자금 모두 2개월 연속 순유입을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국내외 주요기업 실적의 예상치 상회 등으로 순유입이 지속됐다"며 "채권자금은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유입규모가 소폭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환율은 1321.7원으로 지난 10월 말(1424.3원) 대비 102.6원(7.8%)이나 폭락했다.

이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당초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대비 상승률은 3개월간 8%대에서 정체됐지만, 10월 들어 7.7%로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이후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속도조절론'이 시장에 확산되며,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정부의 외환수급 안정화 대책 등이 더해지자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11월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0.9%로 전월(0.54%)에 비해 크게 확대했다. 11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 역시 12.3원으로 전월(7.7원) 대비 4.6원이나 확대됐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이달 7일 기준 –0.98%로 지난 10월(-1.11%)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통화스왑금리(3년)는 7일 기준 3.4%로 10월(3.66%)보다 0.26%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스왑레이트는 내외금리차 역전폭이 확대됐음에도, 기업의 선물환 매입, 역외투자자의 원화투자자산 환헤지 관련 외화자금공급 등으로 상승했다"며 "통화스왑금리는 하락했다. 이는 금리차익거래 목적의 외국인 외화자금 공급에도, 국고채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1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9억3000만달러로 전월(291억2000만달러) 대비 2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이 중 외환스왑 및 원·달러 현물환 거래가 각각 20억1000만달러, 7억9000만달러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가의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0.57%포인트로 전월(0.61%포인트)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CDS 프리미엄이 낮을수록 국가·기업의 부도 위험이 낮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판단하는 우리나라의 부도위험이 낮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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