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세대교체 필요할 때"
'용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세대교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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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손실사태 책임 언급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지주사 창립 21주년을 기념하며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 6년간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어온 조용병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배경에는 세대교체 필요성과 사모펀드 사태가 있었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유력하게 3연임이 점쳐진 상황이었음에도 용퇴를 통해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는 동시에 조직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다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사모펀드 사태로 직원들 징계도 많이 받고 회사도 나갔다. 개인적으로 제재심에서 주의를 받았지만 누군가는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차기 회장 숏리스트(압축 후보군) 3명에 포함돼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열린 회추위 면접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신한금융은 회추위와 이사회를 거쳐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채용 재판 관련으로 4년 지냈고 코로나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이 맞는지, 후배에게 물려주는 게 맞느냐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추위에서 준 후보 명단을 보니까 제가 그동안 소위 육성 후보라고 키운 후배들이 포함해 올라왔다"며 "이 정도면 훌륭한 후배가 올라와 있어서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세대교체 필요성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전문 경영인으로서 차기, 차차기(회장)를 보면서 인사를 해야 한다"며 "이번에 회추위가 선정한 후보군에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향후 조직운영과 인사에 대해서는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진옥동 행장과 충분히 상의해 조직이 탄탄하게 갈 수 있도록 인사와 조직개편을 할 것"이라며 "신한 문화의 관점에서 조직개편도 하고 인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소회와 향후 계획에 대해선 "행원으로 입행해서 회장이 된 첫 사례로, 보상도 많이 받았다"며 "그동안 믿고 따라준 후배, 동료들에게 고맙고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 남편, 아빠, 할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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