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고졸신화·일본통'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
[프로필] '고졸신화·일본통'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신한금융지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신한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으로 진옥동(62) 신한은행장이 8일 깜짝 발탁됐다. 3연임이 유력하던 조용병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36년간 신한에 몸담으며 안정적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해온 '신한맨' 진 행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961년생인 진 행장은 안정적인 경영능력과 탄탄한 성과를 바탕으로 일찍이 조 회장을 이을 후계자로 거론돼 왔다. 핵심 계열사 신한은행을 4년간 이끌며 그룹을 리딩금융으로 올려놓는데 기여했다. 일본계 영향력이 강한 신한금융 내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글로벌 경험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정도경영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하는 등 그동안 보여준 위기대응 능력을 고려했을 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현 시점에서 그룹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진 행장 개인적으로는 '고졸 신화'를 써내려가게 됐다. 전북 임실 출신인 진 내정자는 덕수상고를 졸업한 후 기업은행에 입행해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6년 뒤인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방송통신대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진 행장은 '신한 정신'의 창시자로도 알려져있다. 은행 초기 시절 인력개발실에서 직원 연수업무를 맡으며 '신한 정신'을 직원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신한 가치'를 구현할 인물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하고자 했던 회추위원들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신한 정신'을 기반으로 한 진 행장의 경영행보를 중요하게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한맨으로서의 근무생활 중 절반 가량을 일본에서 보낸 '일본통'이기도 하다. 1997년 오사카지점에 발령받은 후 오랜 기간 일본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9년엔 신한은행의 일본 해외법인인 SBJ(Shinhan Bank Japan)은행이 출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을 역임한 뒤 2014년 SBJ은행 부사장을 거쳐 2015년 SBJ은행 법인장에 올랐다. 법인장 시절 소매금융 영업전략을 앞세우며 SBJ은행을 크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이후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경영담당 부행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맡았다. 2019년 신한은행장에 올랐으며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차례 연임에 성공,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은 상태였다.

진 행장이 4년간 이끌면서 신한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을 써내려갔다. 신한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그룹은 신한은행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리딩뱅크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진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 3년이다.

[다음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프로필]

△인적사항
1961년 2월(만 62세)

△학력
1981년 덕수상고 졸업
1993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6년 중앙대학교 경영학 석사

△주요 경력
1980년 기업은행 입행
1986년 신한은행 입행 
1992년 인력개발실 대리
1996년 명동지점 대리
1997년 오사카지점 차장
2002년 여신심사부 부부장 겸 심사역
2004년 자금부 팀장 
2008년 오사카지점장
2009년 SBJ은행 오사카지점장
2011년 SH캐피탈 사장
2014년 SBJ은행 부사장
2015년 SBJ은행 법인장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경영지원그룹장)
2017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2019년 신한은행장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