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부담에 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기업대출은 증가세 '지속'
금리부담에 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기업대출은 증가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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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1057.8조원···주담대 1조 늘고, 기타대출 2조 줄고
확대된 기업대출, 전월比 6.5조 폭증···회사채 시장 위축 여파
11월 27일 서울의 한 은행에 붙어있는 대출 및 예금 관련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에 붙어있는 대출 및 예금 관련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대출금리 상승여파에 은행권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신부문에서는 증시 등의 부진으로 대기성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쏠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졌다. 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의 부진으로 6조5000억원 증가하며, 가계대출과 대비를 이뤘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잔액이 전월 대비 1조원 증가한 1057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통계치 작성 이래 11월 기준으로 최초의 감소세다.

지난 8월 반등한 은행 가계대출은 9월 들어 다시 하락 전환했으며,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계대출 감소세의 원인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축소된 데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된 결과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795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원 늘었지만, 전월 증가폭(1조3000억원) 대비 3000억원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2조원 감소한 26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집단대출과 개별주담대 취급이 늘어났지만, 전세자금대출 취급이 다소 줄면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며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차주단위 DSR 3단계 규제 등이 지속되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잔액은 1179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5000억원 늘었다. 전월 상승폭(13조7000억원) 대비 축소됐지만, 11월 기준 관련 통계치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해당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대기업대출로 전월 대비 6조5000억원 늘었다. 기업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진 데다,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대출 활용 지속 등의 영향이다. 중소기업대출도 4조원 증가했는데, 특히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11월 은행 수신은 전월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한 225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 대비 19조6000억원이나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저축성예금으로의 자금이동이 심화되면서 영향에 가계자금을 중심으로 유출됐기 때문이다.

반면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27조7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과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기업의 자금 유입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834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9000억원 늘었다. 이 중 MMF(단기금융펀드)는 은행 단기자금이 유입되며 전월 대비 6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타펀드도 전월 대비 4조1000억원 증가했으며, 주식형펀드도 2조원 증가했다. 다만 채권형펀드는 같은 기간 3조원 감소했다.

한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0월 말 4.19%에서 지난달 말 3.69%까지 하락했으며, 이달 7일 기준 3.67%까지 떨어졌다. 국고채 10년물은 지난 10월 4.24%에서 지난달 3.67%로 하락했으며, 이달 7일 기준 3.52%까지 떨어졌다.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된 상태다.

회사채(3년, AA-) 역시 지난 10월 말 5.61%에서 지난달 말 5.48%로 하락했으며, 이달 7일 기준으로 5.41%까지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국고채금리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완화 기대와 경기둔화 우려 등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국고채금리가 하락하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회사채금리도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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