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이자 지급식 채권 '각광'···대형사 경쟁 속 삼성증권 '두각'
월이자 지급식 채권 '각광'···대형사 경쟁 속 삼성증권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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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증권)
(사진=삼성증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각 증권사들이 높아진 채권 수요에 발맞춰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월이자 지급식 채권'이 각광을 받고 있다.

월이자 지급식 채권은 매월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투자 상품이다. 고금리 기조에 맞춰 상대적으로 높은 세후 이자를 매월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8월 삼성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월이자 지급식 채권 판매를 시작한 이후 뒤이어 한국투자·KB·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잇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먼저 삼성증권이 판매한 월이자 지급식 채권은 삼성증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엠팝(mPOP)', 지점, 고객센터 등에서 상담부터 매수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는 편리성을 내세웠다. 이로 인해 증시 부진 속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개인고객들의 자금이 대거 몰렸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 상품의 가입 고객 가운데 90%가 개인 고객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60대 이상의 고객도 5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편리성에 더해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수익률을 높였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삼성증권이 9월부터 판매한 '현대캐피탈1939-1'의 경우 만기 1년에 수익률이 연 3.9%에 이른다. 1억원을 투자하면 1년간 매달 세후 약 30만원의 이자를 수령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편리성, 안정성, 수익성을 내세우면서 판매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8월 출시한 'AA등급 만기 1~3년의 월이자지급식 여전채'의 경우 같은 달 중순 1000억원어치가 완판되며 증권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상품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AA)이 발행한 만기 1~3년, 세전 수익률 연 3.7~4.4%의 여신금융전문회사채(여전채)에 투자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온라인 채권 판매 규모는 올해 10월말 기준 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배 폭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채널을 활용함으로써 그간 채권 매수 경험이 없는 이른바 '채린이'들의 비중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형 증권사들도 월이자 지급식 채권을 비롯한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채권 투자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한국투자·KB·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잇따라 월이자 지급식 채권을 출시했다. 

KB증권은 9월초 연 4% 전후 금리의 하나은행(AAA) 월이자 지급식 채권 판매를 개시한 이후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월이자 지급식 채권 뿐 아니라 투자자 성향이나 자금 계획에 따라 5년 후 중도상환되는 신종자본증권, 절세 목적의 저쿠폰 채권, 매매차익을 위한 장기국고채, 외화투자목적의 달러국채와 크레딧물을 지속적으로 상품화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채권 종류 및 만기별 라인업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단기사채 모바일 매매시스템의 서비스 대상을 단기사채에 이어 조건부자본증권까지 확대했다. 지난 8월말 기준 온·오프라인 리테일 채권 판매 금액이 10조원을 돌파, 전년 대비 약 160% 이상 증가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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