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CJ제일제당 '플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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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제품에 로고 붙는 방식···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 달성
플랜테이블 화보 (사진=CJ제일제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씨제이(CJ)제일제당의 플랜테이블(PlanTable)은 지난해 12월 태어난 식물성 식품(Plant-based) 전문 브랜드다. 세계적으로 건강·친환경 관심 확대에 힘입어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달성하면서 국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CJ제일제당이 플랜테이블을 출시하며 식물성 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까닭은 케이(K)-푸드 영역을 확대하고, 그룹 미래 성장엔진인 건강(Wellness)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영역 추진을 가속화하기 위해서였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플랜테이블은 비비고나 백설, 고메처럼 단독으로 이름을 달고 나오는 브랜드가 아닌, 기존 브랜드 중 식물성 제품에만 로고가 붙는 형태로 운영된다. 따라서 비비고나 햇반, 고메 기존 제품 중 고기가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된 제품엔 플랜테이블 브랜드가 함께 적용된다. CJ제일제당이 플랜테이블을 통해 첫선을 보인 제품은 비건 만두와 김치다. 이후 CJ제일제당은 떡갈비와 함박스테이크부터 주먹밥까지 제품군을 넓혀왔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고기 없이도 풍부하고,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며, 유럽 비건인증인 브이(V)라벨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은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TVP, 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해 고기 함량이 높은 떡갈비에 적용했다. 이 소재는 대두∙완두를 자체 공법으로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로, CJ 측은 단백질 조직들이 촘촘히 엉겨 붙도록 노력했다.

이런 노력 덕에 플랜테이블 제품은 국내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공식몰 CJ더마켓 구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 후 올해 10월까지 플랜테이블 만두 구매자의 80% 이상이 고기만두도 동반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랜테이블 만두가 기존 만두의 대체제가 아니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며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햇반 플렌테이블 그레인보울 (사진=CJ제일제당)
햇반 플렌테이블 그레인보울 (사진=CJ제일제당)

플랜테이블 제품 구매자를 보면, 여성과 30~40대 비중이 각각 70%에 달했고, 30대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 '고기 없이도 고기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어 놀랍다',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이 없어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 간 거래 시장(B2B)에서는 플랜테이블 활용 메뉴의 인지도가 높아지며 급식업체 협업도 확대되고 있다.

해외 시장 반응도 뜨겁다. 플랜테이블 출시 후 6개월 만에 CJ제일제당은 미국과 일본, 호주 20개국 이상으로 수출국을 늘렸으며 미국, 싱가포르 국가에서는 소비자 반응이 좋아 취급 품목을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 제품 인기 배경으로 차별화된 연구개발(R&D)과 제조 기술을 꼽았다. TVP를 쓰면서 고기가 들어간 제품과 비교해도 잘 느끼지 못할 만큼 맛과 품질에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점을 알리기 위해 배우 강기영을 모델로 한 '호랑이도 반한 플랜테이블'라는 주제로 디지털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플랜테이블에 대한 호평은 건강, 환경 등 소비자 요구에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다가가는 노력이 통했기 때문"이라며 "채식주의자는 물론 채식을 선호하거나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에게도 맛있는 건강 메뉴로 자리매김해 식물성 식품 트렌드를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물성 기반 식품은 육류나 생선, 우유처럼 동물에서 유래한 모든 식품을 식물성으로 대체한 것을 지칭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6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평균 두자리 수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인구의 38%가 윤리·종교적 신념의 이유로 채식을 하고 있으며, 동물복지를 넘어 건강과 영양, 친환경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면서 식물성 기반 식품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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