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버티는 기업들···산업별대출금 239조↑'역대 최대 증가폭'
빚내서 버티는 기업들···산업별대출금 239조↑'역대 최대 증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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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대출금 1769.7조, 전기比 증가폭 축소
11월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월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3분기 산업별 대출금이 전년 대비 239조원 증가하며 1770조원에 근접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상승폭이다. 다만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태도가 강화되고 그간 대출금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 잔액이 176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조원(15.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액이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56조6000억원 증가에 그치며, 전분기(68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11조8000억원 축소됐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3분기 제조업 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분기 대비 3000억원 축소됐다.

이 중 화학·의료용제품 부문의 대출금은 2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분기와 비슷한 증가폭을 보였다.

전기장비 부문의 대출금은 1조5000원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식료품·음료 부문은 5000억원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절반 이상 축소됐다.

3분기 서비스업 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38조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전분기 대비 9조3000억원이나 급감했다.

이 중 도·소매업 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8조9000억원, 부동산업은 9조7000억원씩 증가했다. 두 개 부문 모두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금은 3조원, 금융 및 보험업은 7조5000억원씩 증가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대출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며 "환율 상승 및 인플레이션으로 운전자금 증가폭이 커졌지만,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며 시설자금 대출이 둔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비스업 대출금은 업황이 부진한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면서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유동성 확보 수요가 늘면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전분기 대비 36조6000억원, 시설자금은 20조원씩 증가했다. 전월 대비 7조4000억원, 4조4000억원씩 축소된 규모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금이 전기 대비 32조4000억원 증가하며, 2분기 대비 증가폭이 3조8000억원 축소됐다. 이 중 은행권에서 취급된 기업별 대출금은 법인기업이 26조5000억원, 비법인기업이 5조9000억원씩 증가했다.

비은행 대출금도 24조2000억 원 증가했는데,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8조원이나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대출태도를 강화하면서 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다만 비법인기업의 경우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대출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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