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CPI 상승률 5%···전월比 0.7%p↓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향후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상승률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7%) 대비 0.7%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7월 6.3%까지 상승하며, 외환위기 당시였던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 이후 8월 5.7%로 내려왔지만, 9월 5.6%, 10월 5.7%를 기록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1월 들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부총재보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큰 폭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둔화했다"며 "이는 지난주 전망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4.3%로, 상승폭이 전월 대비 0.1%포인트 확대됐다. 개인서비스물가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끝으로 이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가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두바이유 기준 11월 하순 배럴당 7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미 원유재고 급감,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 기대 등으로 80달러대로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다.
이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추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또한 경기둔화폭 확대 가능성 등이 하방리스크로, 에너지요금 인상폭 확대 가능성 등은 상방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