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최대 실적'-막내 토뱅 '선방'···인뱅 3사 성장가도 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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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뱅, 3분기 충당금 적립 전 이익 185억원 시현
카뱅과 케뱅, 당기순이익 787억, 256억 '역대급'
기업가치 제고·여수신 균형 개선 등 과제 산적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깜짝 실적'을 기록하는가 하면,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적자 규모를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은 전분기(589억원)보다 113억원 줄어든 47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654억원 순손실과 비교하면 178억원가량 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매 분기마다 적자 규모를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은 1719억원으로, 이 중 충당금 전입액이 약 80% 수준인 133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3분기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185억원을 기록,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7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을 포함해 매출액(4118억원)과 영업이익(1046억원) 모두 나란히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론 2025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순이익(2041억원)에 근접한 실적을 보였다.

3분기 케이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52.4% 늘어난 256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이후 여섯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도 7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84억원)의 8배를 넘어섰다. 

호실적을 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도 손실 규모를 줄이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성장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이들 은행은 고객 수 증가에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사이 '금리 경쟁력'을 내세운 인터넷은행으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693조346억원)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반면, 인터넷은행의 여신 잔액은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말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이 10월 말보다 1492억원 증가한 27조8633억원, 같은 기간 케이뱅크가 4200억원 늘어난 10조5500억원이었다. 토스뱅크의 경우 3분기 여신 잔액이 7조1000억원으로 2분기(4조3000억원)보다 66% 증가했다.

중·저신용자의 대출 비중도 부쩍 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3.2% △케이뱅크 24.7% △토스뱅크 39.0%로 집계됐다.

각 인터넷은행이 설정한 연말 비중 목표치가 카카오·케이뱅크는 25%, 토스뱅크 42%라는 점에서 3사 모두 목표치에 근접한 모습이다.

업계에선 올해 들어 인터넷은행 3사가 여신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데다 고객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앞으로의 과제도 뚜렷하다. 당장 실적 성장 과정에서 이뤄진 수신금리 인상·대출금리 인하 등 출혈경쟁이 성장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기업가치 제고를 비롯해 여수신 균형 개선, 내실 다지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은 실적 성장을 꾀하고 있음에도 출혈경쟁, 건전성 악화 우려가 여전한 편"이라면서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성장성을 추가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 해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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