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속도 조절·中 방역완화 기대감에···환율, 1310원대로 하락
美 긴축속도 조절·中 방역완화 기대감에···환율, 1310원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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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1318.8원 마감···전일比 7.8원↓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돌연 1310원대로 하락했다. 미 연준의 긴축 기조와 중국 정부의 방역 수위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원화가치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7.8원 내린 달러당 1318.8원에 마감했다. 이날 1329원으로 상승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131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1315원선까지 하락했으나, 마감 직전 하락폭을 일부 복구하며 1318원대로 최종 마감했다.

이날 원화가치가 올라간 것은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둔 가운데, 연준의 긴축 수위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현지시간) 웨비나에서 '경제 전망과 노동시장'을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과거 잭슨홀 미팅처럼 이번 연설에서도 향후 통화정책을 판가름할 중요 발언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연준의 공격적 통화정책을 가로막는 재료들이 연달아 발표된 것이다. 전일(현지시간) 미 컨퍼런드보드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0.2를 기록,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다. 100을 상회 시 소비자가 경기를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뜻하며, 이는 소비 확대로 연결된다. 해당 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인플레이션 지속,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전일 독일 연방통계청 등에 따르면 독일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10%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10.4%)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며 물가 하방압력이 높아진 것에 기인한다. 미 10월 CPI 상승률 역시 7.7%로 하락한 바 있으며, 이번 발표는 물가 안정 기대감을 재점화시켰다.

이렇다보니 물가 안정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이날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이 기존 대비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확대됐다. 그 결과 이날 106.8선까지 올랐던 달러인덱스는 106.5선으로 소폭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 내 제로코로나 정책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원화가치 상승에 일조했다. 전일 중국 국무원이 방역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달러 가치와 원·달러 환율이 극적으로 하락한 바 있다.

해당 기자회견 내용은 점진적 방역완화라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폐쇄적인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긴급브리핑까지 열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봉쇄령 같은 고강도 조치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올해 겨울 중 가시적인 방역완화 조치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됐고,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13위안까지 절상했다.

이런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등은 원화 가치 절상 요인으로 작용해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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