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금융포럼] "인프라 시장, 내년에도 어렵다···키워드는 '금리·공사비 현실화'"
[인프라금융포럼] "인프라 시장, 내년에도 어렵다···키워드는 '금리·공사비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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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북뉴스·서울파이낸스 '2022 민자 인프라금융 포럼' 공동 개최
서울파이낸스와 딜북뉴스가 2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2022 민자 인프라금융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와 딜북뉴스가 2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2022 민자 인프라금융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경기침체, 금리인상, 자금시장 경색 등 복합 위기를 맞은 인프라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용스프레드 확대, 투자여력 감소 등 올해 인프라 시장을 빙하기로 몰아넣은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내년 시장 활성화를 위한 핵심 키워드로 신용스프레드 축소, 공사비 현실화 등도 제시됐다.

프로젝트금융 및 개발금융 전문미디어 딜북뉴스와 믿고 보는 경제신문 서울파이낸스는 공동 주최로 지난 2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2022 민자 인프라금융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인프라 시장 동향과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2년 인프라금융시장 주요 트렌드와 과제'를 주제로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김형윤 KB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장(전무)은 "금리가 올라 주식, 채권투자, 유가증권의 가치가 많이 떨어진 반면 은행 예금 등의 수익률은 상당히 높아져 대체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많이 떨어졌다"며 "올해도 그렇지만 내년도도 대체투자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는 쉽지 않은 모습"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무는 "연기금이나 공제회, 보험사는 큰 전주(錢主)이자 가장 큰 투자처인데, 이들 기관의 경우 환율 급등으로 환헷지에 대한 자금부담이 큰 상황이고 고객 대출수요에 부응하느라 그쪽에 돈이 많이 나갔다"면서 "보험사는 내년부터 IFRS, 킥스(K-ICS) 등 새로운 회계평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여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는 여러가지 자금 부문에서 어려움이 있고 미매각 자산이 증가하고 신규 인수 여력도 축소되는 추세"라며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시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김 전무는 "희망적인 얘기를 한다면 지금 절대금리 3%가 높은 게 아니라 신용스프레드가 지나치게 벌어진 게 문제인데, 내년 상반기 정도 되면 이런 부분들이 좀 축소되면서 새로운 펀딩도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며 "금리 스프레드 부분이 축소되고, 또 그동안 현실화되지 못했던 공사비 부분을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지가 내년 민자사업의 가장 큰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자사업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김 전무는 "민자사업은 사회적 합의에 의한 선택인데, 우리나라에선 무조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과 정치권 목소리가 팽배하다"며 "이런 부분을 업계가 합심해서 홍보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영규 산업은행 PF1실 팀장은 '인플레와 금리인상 겹친 인프라금융업계의 효율적 대응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과도하게 낮은 현재 민자사업 사업수익률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사업수익률은 차입금 금리, 주주수익률을 담는 그릇이자 유사시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에어백 역할을 한다"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고금리 상황뿐만 아니라 사업수익률을 훼손하는 사업비 증가, 수요 감소, 금융조건 변경 등의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적정한 사업수익률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원조달 유연성 확보를 위해 '자금재조달 세부요령' 적용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고 장기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 팀장은 "사업 지연 방지를 위해 적기 자금조달이 중요한데, 조달시점의 금융시장 상황, 참여기관 니즈에 따라 다양한 조달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며 예시로 △Mini perm(3~5년 단기조달 후 리파이낸싱) △건설기간 브릿지 론(건설자금 선 투입·준공 후 본 파이낸싱으로 상환) △SOC채권(ABS) 발행을 통한 채권시장 활용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 팀장은 "지금은 이런 다양성들이 다 막혀있는데, 자금재조달 세부요령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시협약 체결할 때 가정한 금융조건과 실제 조달조건이 다를 경우 자금재조달 세부요령에 따라 사업수익률이 하향 조정되는데 이는 금융구조의 유연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세 번째 발표에 나선 반상우 미래에셋증권 인프라투자본부장은 '변화와 전환 시대의 먹거리'란 주제를 통해 인프라 금융시장이 △온실가스와 지구온난화 △지속가능성과 ESG △에너지 전환과 공급망 재편 등 3가지 이슈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 세이빙(Energy Saving) 분야를 유망한 투자처로 꼽기도 했다.

반 본부장은 "에너지 전환이란 전기를 어떻게 더 친환경적으로, 합리적인 비용으로 생산할 것인가가 저희의 다음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전기가 끊어지면 산업 전체가 마비되고 생계를 위협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에너지를 아껴쓸 수 있는지가 관건이고 이 부분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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