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중국發 리스크에 환율 '반등'···美 고용지표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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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36.0원 출발···전장比 12.3원↑
위안화 가치 하락에 달러 '반등'···변동성 확대
이번주 ISM지수, 고용지표, 파월 의장 연설 예정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안정세를 보였던 외환시장이 중국발 리스크에 요동치고 있다. 중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지준율 인하라는 강수에 위안화 가치가 추락한 것이다.

그 결과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에 추락하던 달러화 가치는 극적으로 반등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는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달러 강세를 제한한다.

현재 시장의 눈은 이번주 발표를 앞둔 미국 내 경기지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등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촉발한 '피벗(정책 선회)' 기대감이 일시적인지 추세적인지는 판가름나지 않았다. 이번 한주 외환시장에선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2.3원 오른 달러당 1336.0원에 개장했다. 장 출발 직후 16원 가량 상승하며 1340원에 근접했으나, 현재 1335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해당 상승세의 원인은 중국발 코로나 리스크다.

중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수가 3만9500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 결과 최근 베이징·상하이 등 일부지역에서 중국 당국의 방역정책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 인접한 허베이성 성도 스좌장에 닷새간 사실살 봉쇄령을 내린 바 있다. 도시 봉쇄 등 극단적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으나 일부 지역별로 봉쇄령이 내려지며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지준율 인하라는 강수를 단행하면서, 위안화는 달러당 7.174위안까지 절하됐다.

그 결과 하락하던 달러화 가치는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확산된 긴축 속도조절론에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05.5선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중국 위안화 약세에 힘입어 106선을 회복했다.

반면 주요국 통화 가치는 일제히 떨어졌다. 지난주 유로당 1.04달러선을 회복했던 유로화는 현재 1.037달러선까지 후퇴했으며, 파운드화 가치도 소폭 떨어졌다. 지난주 달러당 138엔까지 절상했던 엔화도 현재 139엔선을 회복한 상태다.

다만 금융권에선 달러화 강세가 추세적이진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그간 '킹달러'를 이끈 핵심 동력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르면 상당수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위원은 "연준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경우, 금융 시스템에 위험이 닥칠 수 있다"며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둔화를 근거로 12월 FOMC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주가 되고 있었으며, 최종금리 수준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최종 금리 전망은 내년 3월 기준 5~5.25%다. 연준이 올해 12월과 내년 1월 연속 0.5%포인트 인상한 뒤 내년 3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지난주 미 국채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각각 0.55%, 0.41% 내린 4.453%와 3.678%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장단기 금리가 확대됐으며, 이런 경기침체 전조 탓에 미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이 대두고 있다. 긴축 속도조절론이 힘을 받을수록 달러 약세 흐름을 가속화시킨다.

현재 시장의 눈은 미국 내 주요 이벤트를 향하고 있다. 이번 주 11월 미 ISM(공급자관리협회)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13일 발표 예정인 11월 CPI가 10월에 이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일 것인지와,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이 시장 전망과 부합할지 등은 향후 외환시장을 판가름할 핵심 요인이다. 특히 오는 3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둔 가운데, 시장에선 최소 11월 CPI 발표 전까지 큰 변동성보다 관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 신규 감염자가 3만명을 돌파하며, 일부지역 봉쇄를 강화했다"며 "아울러 중국 당국이 경제지원을 위해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자, 미국 등 주요국과의 통화정책 다이버젼스는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오늘 장에서 원화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환율이 한차례 크게 레벨을 낮춘 후 반등함에 따라, 수출업체 실수요 매도 물량이 장중 집중적으로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원화 강세를 방어한다"며 "오늘 환율은 중국 감염병 우려를 반영해 추가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에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 1305~1365원

주말 사이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중국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발표 후에 발생한 위안화 약세에 동조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번 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 속에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다.

또한 주 중에 예정된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미국 PCE물가지수 및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이번 주부터 발표되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화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70달러대로 하락한 유가의 추이 역시 달러화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달러화 추이보다 원·달러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은 대내 요인이다. 1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폭을 25bp 둔화시키는 등 국내 경기둔화와 자금 경색 리스크에 대응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국내 자금경색 현상이 크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음은, 환율에 부담 요인이다.

여기에 중국 코로나 확산세 역시 변수다. 중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화 가치의 추가 약세 요인이다. 동시에 국내 대중국 수출에 악재라는 점에서 위안화 가치는 물론, 원화 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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