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 렌털 가전···출구 찾기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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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계정 수, 올해 목표 달성 불투명
LG전자‧SK매직 실적 감소···제품 다변화 모색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인테리어컷 (사진=코웨이)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인테리어컷 (사진=코웨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국내 렌털 가전 업계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로 2025년 100조원까지 시장이 커질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포화한 국내 렌털 가전 시장은 새로운 수익창구 찾기에 여념이 없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털 1위 업체인 코웨이의 국내 렌털 계정수는 올해 2분기 656만개에서 3분기 658만개로 2만개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웨이는 올해 국내외 합계 1000만개 렌털 계정수 돌파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현재 해외 계정수는 300만개로 추정된다. 이같은 성장세라면 올해 말까지 약 50만개 가량 추가 렌털 계정 확보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 쿠쿠홈시스와 청호나이스의 계정 수도 170~200만개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LG전자와 2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SK매직은 2분기 231만개에서 3분기 237만개로 소폭 상승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계정 규모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올해 3분기 렌털사업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이로 인해 2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가 이어져, 계정 수 또한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탈 가전 시장 규모가 2020년 40조원 수준에서 2025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국내 렌털업계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소비심리 악화와 더불어 국내 렌털 시장 포화로 출혈 경쟁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세였던 지난 3년 여간 코로나19 시기에 렌털 관련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매출도 커진 상황이다.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 처리기. (사진=SK매직)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 처리기. (사진=SK매직)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수익성 둔화를 막기 위한 타개책에 몰두하고 있다. 포화 시장인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출구를 모색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청호나이스는 미국 컬리건과 협력, 미국에서 제빙기를 제공하고 있다. 코웨이는 최근 해외 매출이 37%까지 늘어났고, 쿠쿠는 2017년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한 후 4년 만에 렌탈 60만 계정을 돌파했다.

또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중심에서 렌털 제품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SK매직은 TV, 사운드 바 등 삼성전자와 스페셜 렌털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LG전자는 자사의 물재배기 LG틔운, 맥주제조기 홈브루, 안마의자까지 품목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케어 서비스인 'LG 베스트 케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 계약은 보통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어서 당장의 수익성 하락이 크진 않지만, 포화한 렌털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창구 찾기는 업체마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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