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자재 ETF 세금폭탄 우려···서학개미 투자금 국내 회귀하나
美 원자재 ETF 세금폭탄 우려···서학개미 투자금 국내 회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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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퍼미언분지에 있는 천연가스 시설. (사진=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퍼미언분지에 있는 천연가스 시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 정부가 내년 1월부터 비거주인들을 대상으로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세금 폭탄을 부과한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연말 서학개미들의 이탈과 함께 투자자금이 국내증시로 회귀하는 사례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25일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세청(IRA)은 ‘Section 1446(f)’ 규정을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200여 개의 PTP(Publicly Traded Partnership·공개 거래 파트너십) 종목을 10% 원천징수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들 증권사는 고객들에게 ”세금 납부를 원하지 않은 경우 해당 종목을 12월 30일 이전까지 매도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권고했다.

‘Section 1446(f)’ 규정이 적용되면 PTP 종목을 매매할 때, 매도대금의 10%가 원천징수된다. PTP는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 가능한 조합(Partnership)으로 LP(유동성 공급자)나 ETF 형태를 하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마스터합자회사(MLP) 등 원유·천연가스 관련 기업과 파이프라인, 일부 부동산 관련 기업 등이다.

문제는 세금 이슈가 된 PTP에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원자재 관련 ETF가 상당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미국 종목 16위인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내츄럴가스'(BOIL)와 31위인 '프로쉐어스 울트라 VIX 숏텀 퓨처스'(UVXY) 등이다.

이외에도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내츄럴 가스 펀드'(UNG), '인베스코 DB 커머디티 인덱스 트래킹 펀드'(DBC),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크루드 오일'(UCO),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블룸버그 내츄럴 가스'(KOLD) 등 미국 대표 원자재 ETF와 '브룩필드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BIP), '블랙스톤 미네랄스'(BSM) 등 글로벌 인프라 기업이 포함됐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Section 1446(f)’ 규정 적용으로 인해 연말 서학개미들의 투자자금이 국내시장 회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 PTP 상품 중 원자재와 변동성 등의 기초자산에 대해 대체 가능한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상장상품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구리(CPER US)의 경우 미국에 상장된 구리 산업 ETF나 한국 상장 구리 ETP, 일본 상장 구리 ETP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한 대형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미국 PTP의 세금 이슈로 이탈하는 투자자금의 일부가 대체가능한 상품이 상장되어 있는 국내 ETN 시장으로 환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ETN의 거래세 면제와 LP의 존재는 해외 상품에 비해 유동성과 환금성 측면에서 매우 유리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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