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철의 심장' 포스코 포항제철소, 연내 압연공장 18곳 중 15곳 재가동
韓 '철의 심장' 포스코 포항제철소, 연내 압연공장 18곳 중 15곳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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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복구인력 1300명 투입 구슬땀···"최고 수준 재난 대비 체계 구축"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복구작업 현장. (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복구작업 현장.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여파로 대규모 타격을 입은 포항제철소의 80%를 연내 복구, 정상 가동시킨다. 

포스코는 총 18개 압연공장 중 올해 15개를 복구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현재 1열연, 1냉연 등 7개 공장이 정상가동 중이며 연내 기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제품을 모두 정상적으로 재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각 공장의 설비 구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모터는 선강 및 압연 전 공정에 걸쳐 약 4만4000대가 설치돼 있으며 이 중 31%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나, 이 중 73%가 복구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글로벌 철강업계의 협력을 이끌어내 포항제철소 핵심 공장인 2열연공장 복구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점도 주목된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1350만톤의 제품 중 500만톤이 통과하는 공장으로, 자동차용 고탄소강, 구동모터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스테인리스 고급강 등 주요 제품들이 꼭 거쳐야 하는 매우 중요한 공장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 중이었던 인도 JSW社 사쟌 진달(Sajjan Jindal) 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했으며, 사쟌 회장이 JSW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포스코에 내주기로 결정하면서 2열연공장 복구를 크게 앞당겨 연내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고객사 피해 최소화 및 시장 안정을 위해서도 적극 나섰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제품을 구매하는 473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급 이상 유무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수급 문제 발생 우려가 있는 81개 고객사에 대해 광양제철소 전환생산, PT.KP·포스코장가항포항불수강(PZSS) 등 해외 사업장 활용, 타 철강사 협업 공급 등 일대일 맞춤형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 수급불안을 해소했다.

앞서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하면서 제철소 가동 이후 처음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여의도 면적에 달하는 제품 생산 라인의 지하 Culvert(길이 40km, 지하 8~15m)가 완전 침수되고 지상 1~1.5m까지 물에 잠긴 상황이었다.

포스코는 공장 침수 시 화재와 폭발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포항제철소 54년 역사상 유례 없는 특단의 방재 조치를 실시했다. 덕분에 압연지역 완전 침수에도 불구하고 제철소 내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나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후 복구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포스코는 빠른 정상화를 위해 매일 평균 1천300명 수준의 인력이 투입됐다. 2열연공장이 경우 지난 태풍 때 침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으로 물을 빼내고 토사를 제거하는 데만 6주가 걸렸다고 한다. 퍼낸 물이 축구장 5개를 8m 높이까지 채울 정도였고, 지하 전기실을 복구하면서 재설치한 전기 케이블 길이가 11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수해 피해 상황과 복구 과정을 면밀히 기록, 분석하고 기후이상 현상에 대응한 최고 수준의 재난 대비 체계를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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