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영업점 구조조정'···숫자 줄이고 대형화·온라인 강화
증권업계 '영업점 구조조정'···숫자 줄이고 대형화·온라인 강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비대면 거래의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 증권사의 지점 감소세가 가속화 되고 있다. 업황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점 수를 줄이고, 지점을 통합해 대형화하거나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59개 증권사의 국내지점 수는 826개로 전년동기(837개) 대비 1.31%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8년 3분기 998개와 비교했을 때 161개의 점포가 사라진 셈이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5년간 70개의 지점이 줄어들며 가장 큰 지점 감소폭을 보였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의 지점은 148개에서 78개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25개의 지점을 정리했고, 신한투자증권이 14개, 삼성증권이 7개, DB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6개 지점을 정리하며 뒤를 따랐다.

증권사의 영업점 감소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최근 코로나19(COVID-19)로 비대면이 활성화 됐고,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증권업계의 부진한 실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프라인 지점을 축소해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을 줄이고 지점의 대형화나 비대면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효율화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강북금융센터를 중심으로, 이촌, 마포, 상계, 합정 지점과 경기 일산 지점 등 6개 지점을 하나로 통합하는 형태의 초대형 복합 금융센터를 만드는 작업을 끝냈다. 또 지난 9월 디지털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디지털 원톱 자산관리 서비스 '에스라운지(S.Lounge)'를 삼성증권 모바일 앱인 '엠팝(mPOP)'에서 시작했고, 10월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주식 포트폴리오 서비스 '주식굴링'을 출시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LG트윈타워에 위치한 '트윈 브랜치'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지점은 다음달 5일 파크원에 위치한 'NH금융PLUS영업부금융센터 WM1센터'로 통합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8월 교대역WM센터와 강남대로WM센터를 통합한 강남금융센터(플래그십센터)에 STM(Smart Teller Machine) 1호를 설치했다. STM은 솔루션 지능형 자동화 기기로 고객들의 고빈도 업무처리를 위해 도입됐으며, 휴대폰 거래 신청과 공모주 청약, 주소·연락처 바꾸기, 안내·수신방법 변경, 바이오 인증 등록 등 고빈도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KB증권은 지난 5월 WM 부문 내에 초부유층 전담 관리 조직인 GWS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강남, 도곡, 명동, 압구정 스타PB센터를 설치했다. 지난 10월에는 로보어드바이저사 콴텍과 오픈 API 기반의 비대면 연금저축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압구정PB센터를 청담영업소와 통합해 확장 개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비용관리를 신경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대면 업무보다 비대면 업무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통·폐합을 통해 한 지점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더 장점이 크다고 판단한 곳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증권사의 지점 수는 매년 감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서비스에 대한 중요도도 커지고 있다"며 "디지털 대응이나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해 증권사의 역량강화 노력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