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단기외채비율 41%···1년 만에 감소 전환
3분기 단기외채비율 41%···1년 만에 감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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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단기외채 129억 달러 급감···11년내 최대 감소
순대외금융자산 7860억달러···5분기 연속 최대치 경신
우리나라 대외채권·채무 및 단기외채 비율·비중 추이 (자료=한국은행)
우리나라 대외채권·채무 및 단기외채 비율·비중 추이 (자료=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우리나라의 단기외채비율이 1년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대외채무 건전성이 개선됐다. 폭등한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고자 막대한 외환보유액이 소모됐음에도, 국내외 투자 수요가 급감하자 은행권 단기차입금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외채비율이 여전히 40%를 상회하고 있어,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이 41%로 6월 말(41.9%) 대비 0.9%포인트 감소했다.

단기외채비율은 해당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대외채무의 건전성이 악화됐음을 뜻한다. 단기외채비율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최초다.

다만 지난 2분기 단기외채비율은 2012년 3분기(41.5%) 이후 10여년 만에 40%를 돌파해 해당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10년 평균치(33.8%)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단기외채 비율이 하락한 것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이 급감했음에도, 은행의 단기차입금이 함께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환보유액은 3분기 215억1000만달러나 감소하는 등 2분기 감소폭(195억3000만달러)을 상회했지만,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709억달러로 129억달러나 급감했다.

유복근 한은 국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미 달러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4.9% 감소했지만, 단기외채가 예금취급 기관의 단기차입금을 중심으로 7%나 감소하면서 전체 단기외채 비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 긴축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거주자의 해외 투자 수요가 줄어었다"며 "또한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로 차익거래 유인이 축소되면서, 외국인의 투자 수요가 둔화된 점 역시 일부 기인했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 대외채무(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6.8%로 전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하며, 3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3분기 대외채무는 639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31억달러 감소했다. 이 중 장기외채는 4680억달러로 같은 기간 101억달러 감소했는데, 2016년 4분기(-138억달러) 이후 6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한편, 3분기 말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2조829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06억달러 줄었다. 이 중 미 달러화의 강세 등으로 증권투자 순투자액이 352억달러 줄었고, 직접투자도 60억달러나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대외금융부채 역시 1조2969억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826억 달러 감소했다. 그 결과 3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은 786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19억달러나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순대외금융자산은 5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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