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200달러 시대'오면, 세계경제는? 그리고 우리는?
'유가 200달러 시대'오면, 세계경제는? 그리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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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줄도산-자원전쟁 노골화...한국, '외환위기'와 맞먹는 충격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기름값이 세계경제의 최대 악재로 등장했다. 21일 배럴당 133달러 마저 돌파하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초토화가 됐다.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 2년내에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마저 대두되고 있다. 이에, 월가는 물론, 세계경제 주체들의 시선이 온통 치솟는 기름값에 집중되고 있다.

'유가 200달러 시대'는 막연한 걱정거리를 넘어 이제 '현실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듯 악화되자 '만약'이라는 전제하에 유가 200달러 시대가 현실화 될 경우에 대한 가상시나리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계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항공사 등 기업 도산과 증권 시장의 붕괴가 잇따를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 수송 차량이 운행을 제대로 못해 물품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식품 가격도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심지어, 이웃간,도시간,국가간 에너지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않다. 큰 맥락에서는 세계 석유 매장량이 30년 뒤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국의 자원 전쟁이 갈수록 노골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범위를 좁혀 한국경제는 어떻게 될까?
한국 경제는 그야말로 ‘치명상’을 입게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 충격의 강도가 '외환 위기' 당시와 맞먹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평균 200달러(중동산 두바이유 기준)로 오르게 되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리터 당 3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 정도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자가용 몰기'가 힘들어 진다.
가장 직접적이고도 구체적인 타격은 물가. 유가가 200달러에 이를 경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를 상회하게 된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 수준의 '더블 스코어'에 가깝다. 문제는 그러면서, 임금은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는 점. 지금도 어렵기만한 서민생활은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경제성장률은 1% 미만으로 둔화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마이너스 성장률 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경제의 버팀목인 무역수지도 500억 달러 이상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차 오일쇼크'와 'IMF 외환위기' 등 단 두 번 밖에 없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책의 초점을 유류세 인하 같은 단기 대책에서 경제 전체에 미칠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방향으로 바꿔야한다고 한 목소리로 권고하고 있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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