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자회사 완전편입한 메리츠지주 '호평'···"기업가치 8조원"
증권가, 자회사 완전편입한 메리츠지주 '호평'···"기업가치 8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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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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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가치가 8조원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도 나왔다. 지배 주주의 자본도 총 자본 대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날 계열사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자회사였던 메리츠캐피탈을 비롯해 모든 계열사가 완전 자회사(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또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완전자회사 편입후 상장폐지된다.

KB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증권·화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키로 한 것과 관련, 지배주주 기준 자본이 총자본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과 화재의 소액주주 지분이 모두 교환된다고 가정하면 금융지주의 신주 발행 주식수는 8330만2037주 (증권 주식 교환 3663만주, 화재 주식교환 4667만주)로 증자 규모는 2조260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배주주 기준 자본은 총자본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자본 총계는 5조6000억원, 지배주주 기준 자본총계는 3조원이다. 연결대상 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각각 59.5%, 53.4% 수준이다.  

KB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주 발행 (증자) 이후 자본 총계가 7조3000억원으로 1조7000원 증가(증자 2조3000억원, 자사주 2000억원, 증권의 RCPS 상환 3000억원 반영)하겠지만 지배주주 기준 자본은 7조3000원으로 3분기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자회사 소액주주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지배주주 지분이 지배주주 지분으로 전환되는 효과까지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에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기업가치가 8조원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재와 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근거로 기업가치 8조원을 제시한다"며 "전일 시가총액 3조4000억원 대비 134% 상향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기업가치 8조원을 향한 주가랠리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 신주 발행에 따른 점진적인 주가 희석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단기 주가 상단은 신주 발행분을 제외한 주당 순자산가치(NAV) 6만30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완전자회사 편입 결정을 계기로 메리츠화재의 주가 상승 여력이 25%에 달한다는 전망보고서도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완전자회사 결정을 근거로 메리츠화재 주가가 현 주가보다 25%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목표주가는 4만5000원으로 하향했지만 이는 1년이 아닌 단기 목표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봤다.

이번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교환대상 유통주식 비율은 메리츠화재가 32%, 메리츠증권이 37%에 해당한다. 

한화투자증권은 22일 “메리츠화재를 기준으로 이 주식교환 건이 무산되려면 화재 소액주주의 33% 또는 지주소액주주 43%가 매수청구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과가능성이 높다는 가정 하에 지주가 예정된 매입을 포함해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고 주식 교환을 위한 유상증자를 완료했을 때 상장 자회사의 시가총액을 100% 흡수한 지주사의 주당 가치는 3만187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 때 상장 자회사의 주가가 교환비율에 의해 고정되므로 메리츠화재 기준 3만8209원으로 산출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 경우 공시된 중장기 주주환원 전략대로 지주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율 50%를 가정하고 이를 기존 주주가 교환비율대로 받는다면 메리츠화재의 주당 주주환원율은 현 주가 대비 14.5%로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교환비율이 정해진 이상 메리츠화재 주가는 지주 주가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지주의 유통주식 비율이 20%에 불과한 가운데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시행할 예정이며 주가 대비 주주환원율이 10%를 넘는 점, 지주의 2023년 예상 이익을 늘어난 주식수로 나눈 주당순이익(EPS)이 8167원에 해당해 주가수익비율(PER)이 3.7배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단순 합상 순자산가치(NAV) 이상의 주당 가치를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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