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화학 비중 높인 '샤힌 프로젝트' 수익 기대감↑
에쓰-오일, 화학 비중 높인 '샤힌 프로젝트' 수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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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에쓰-오일(S-OIL)이 샤힌 프로젝트(Shaheen) 투자에 대해 복합마진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수익성에 개선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확장하는 총 9조2580억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6년 세계 최대 스팀 크래커가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의 정유 부문 비중은 82%에서 69%로 낮아지고, 석유화학 비중은 12%에서 2배 이상 늘어난 25% 수준으로 확대된다.

에쓰-오일의 경우 정유 비중이 앞도적으로 높아 유가변동에 실적이 크게 움직였다.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하자 에쓰-오일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202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분기 정제마진이 20달러 수준을 넘나들자 이익폭은 더 확대돼 1조4451억원을 시현했다. 정유 부문에 힘입어 전체 영업이익도 1분기 1조3320억원, 2분기 1조7220억원을 올렸다. 

그런데 3분기 들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하자 정유 영업이익이 788억원으로 급감했다. 전년동기대비 57.52%, 전분기 대비 94.5%나 급감한 액수다. 전체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무려 70.3%나 줄어든 5117억원 수준에 그쳤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석연료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고려할 때, 수요 전망이 비교적 견조한 화학 산업의 비중 확대는 지속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쓰-오일의 이번 투자가 정유 대비 높은 성장성과 수직계열화에 따른 수익성을 담보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생산 시설을 증설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앞서 GS칼텍스는 2조7000억원을 들여 전남 여수에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준공했다. 현대오일뱅크도 롯데케미칼과 함께 대산공장에 3조원 규모의 석유화학설비(HPC) 공장을 구축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생존 경쟁력은 투입원재료 절감, 수직계열화, 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의 기존 부지에 건설돼, 원재료·인프라 구축과 유틸리티 설비 구매 등 시간과 금전적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이 적용한 신규 기술 TC2C 설비는 원유·중질유를 투입해 석유화학 제품을 뽑아내는 수율이 70% 수준으로 2027년 본격 가동하게 되면 복합 마진이 현재 대비 4.5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힌프로젝트가 종료되는 2027년 석유화학 신규 공급규모가 미미하다는 점도 에쓰-오일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높인다.

석유화학의 대표적 제품인 에틸렌은 최근 중국의 증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생산규모 증가율이 전년대비 2023년 4%, 2024년 2%, 2025년 2%, 2026년 2%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  

노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석유화학 산업의 리스크 요인이었던 중국의 증설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에쓰-오일의 샤힌프로젝트는 석유화학 반등 최적의 시점에 신규설비를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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