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탄소포럼]"러-우 전쟁으로 유럽, LNG 공격적 확보 나서"
[에너지탄소포럼]"러-우 전쟁으로 유럽, LNG 공격적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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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LNG 미국 수출, 유럽 수입 크게 늘어···EU 동절기 앞두고 재고물량 95% 확보"
하종현 한국가스공사 선임연구원이 16일 서울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 루비홀에서 열린 제8회 에너지·탄소포럼에서 '천연가스 시장 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권진욱 기자)
하종현 한국가스공사 선임연구원이 16일 서울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 루비홀에서 열린 제8회 에너지·탄소포럼에서 '천연가스 시장 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하종현 한국가스공사 선임연구원은 "동절기를 앞두고 유럽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동안에는 유럽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 루비홀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스 주최 제8회 에너지·탄소포럼에서 '천연가스 시장 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LNG는 20~30년 장기계약을 하고 받아오는데, 최근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받을 수 없게 된 유럽이 미계약 현물 물량을 빠르게 확보하면서 거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로 인해 EU는 11월 기준 천연가스 지하 저장설비의 약 95%를 재고로 채워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당초 유럽은 러시아에서 가스를 공급받아왔다. 2020년 기준 마케도니아와 보스니아 몰도바 등 동유럽 국가는 러시아 의존도가 100% 였다. 독일과 이탈리아, 폴란드 등도 40%가 넘었다.

하종현 한국가스공사 선임연구원 (사진=권진욱 기자)
하종현 한국가스공사 선임연구원 (사진=권진욱 기자)

하지만 올해 초 러-우 전쟁 발발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중단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이어 건설중이던 노드스트림2의 가스관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좌절로 바뀌었다.

결국 EU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LNG를 공급받기 시작했다.

하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호주가 LNG를 가장 많이 수출하고, 중국·일본·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이 가장 많이 수입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러-우 전쟁으로 유럽 지역의 LNG 수입이 크게 늘고 유럽에 물량을 공급하는 미국의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단기적으로는 가스 수급 안정화를 위해 유럽의 천연가스 수요가 확대되고, 이후 아시아의 개발도상국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은 러시아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LNG뿐만 아니라 알제리, 중동지역으로부터 PNG를 공급받기 위해 물량을 모색하고 유럽내 국가간 인프라도 확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다만, 화석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급진적으로 이뤄진다면 LNG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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