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탄소포럼]"세계는 지금 탄소배출권 자산 선점 경쟁 치열"
[에너지탄소포럼]"세계는 지금 탄소배출권 자산 선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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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탄소배출권, 프로젝트마다 가치·가격 달라"
"대기중 온실가스 제거하는 사업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
배호현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지속가능투자본부 선임이 제8회 에너지탄소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권진욱 기자)
배호현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지속가능투자본부 선임이 제8회 에너지탄소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배호현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지속가능투자본부 선임은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의 가장 큰 특징은 배출권 프로젝트마다 그 가치가 다르게 매겨지고 또 가격이 다르게 매겨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선임은 지난 16일 '글로벌 에너지시장 대응 전략'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 루비홀에서 서울파이낸스 주최로 열린 제8회 에너지·탄소포럼에서 '글로벌 자발적 탄소배출권시장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고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지 검토했을 때 등급을 나눠서 부여하게 되고, 높은 등급을 받은 배출권이 더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VCM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수행하고 인증기관에서 감축분을 인증받아 크레딧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과학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는 BVCM(Beyond Value Chain Mitigation)이라는 항목을 도입해 직접 감축 뿐만 아니라 밸류체인 밖에서 어떤 감축 노력을 했는지 매년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는 "환경·사회적 측면에서 조금 더 가치가 높은 사업들, 예를 들어 조림사업이나 토양개선 사업, 정수기·시설을 보급하는 하우스홀드 디바이스(Household Devices) 프로젝트 등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실제 S&P는 자발적 탄소배출권의 가격을 일 단위로 평가하고 있는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유형이 대기중의 온실가스를 영구히 제거하는 사업(Removal Based Credit)"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현재 '자발적 탄소시장을 위한 건전성 협의회(IC-VCM)'에서 표준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7월 초안이 발표됐고, 올해 4분기 중 최종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배호현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지속가능투자본부 선임 (사진=권진욱 기자)
배호현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지속가능투자본부 선임 (사진=권진욱 기자)

그는 "자발적 탄소배출권은 이제 금융상품과의 연계도 활성화하고 있다"고 했다.

일례로 CBL 마케츠(Markets)에서 요건에 맞는 프로젝트 탄소 배출권을 활용해 표준화된 계약 현물(GEO, N-GEO, C-GEO, SD-GEO)을 만들었고, CME그룹이 이를 선물상품과 연계해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S&P 다우존스가 선물상품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지수를 개발하자, 이를 추종하는 ETF 상품이 올해 초 출시됐다.

그는 "이미 우리나라 밖에서는 전쟁이라 할 만큼 자발적 탄소배출권 자산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는 23% 성장하는데 비해 공급은 16% 성장해 2024년부터 수급 불균형이 발생,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도 급증하는 '넷제로'(탄소배출 제로) 수요에 따라 글로벌 자발적 탄소 시장의 시장가치가 2030년 최대 500억달러(약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부에서 탄소감축(Carbon Advoidance)보다 탄소제거(Carbon Removal)가 최우선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이 많고, 시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이 상당히 제한적이라 중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아이템"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탄소감축 비중을 늘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탄소제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이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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