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조 클럽' 대거 이탈할 듯···메리츠, 나홀로 가입 유력
증권사 '1조 클럽' 대거 이탈할 듯···메리츠, 나홀로 가입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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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누적 3분기 8234억 '선두'···연간 예상 1조204억 '선두'
'800억 격차' 미래, 뒷심 발휘해 3년 연속 '1조 클럽' 가입 만전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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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증시 침체 등 각가지 악재가 상존한 탓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가 대거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조 클럽' 문턱에서 탈락한 메리츠증권이 올해는 나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모인다. 3분기 실적 선두를 내준 미래에셋증권은 뒷심을 발휘하며 3년 연속 1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82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647억원)과 비교해 7.7% 증가한 수준이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1970억원을 반영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1조204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9489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지만, 올해 업계 선두 등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477억원을 거뒀다. 이로써 2018년 1분기부터 19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이어갔다. 올 들어 현저히 악화된 업황에 증권사들이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는 중에도 나홀로 성장하며 두각을 보였다.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증권사는 올해 대거 이름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3844억원에 그쳤고, 4분기 추정치가 1774억원임을 감안하면 연간 5000억원대 중반에 불과할 전망이다. 지난해(1조2939억원)에 비해 절반에도 채 못 미친다.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 키움증권도 지난해 최대 실적을 뒤로하고 반토막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그나마 미래에셋증권이 1조원 달성에 가장 근접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까지 75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4분기 추정치 2102억원을 더하면 9659억원이 된다. 상반기까지 6059억원으로 3년 연속 '1조 클럽' 가입 기대감을 높였지만, 3분기 62.3% 급감한 1498억원에 그친 점이 뼈아팠다. 

증권업계는 올해 거래대금 급감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진과 운용 손익 감소로 저마다 실적이 뒷걸음했다. 4분기 들어선 자금 경색 우려까지 확산했다. 그간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면서 실적 반등은 녹록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익스포처(위험노출액)는 2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녹록지 않은 업황이 이어지는 중에도 메리츠증권은 '1조 클럽' 진입은 물론, 업계 실적 선두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사업 다각화를 유지해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 지표를 유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불안정한 시장상황 및 금리인상에 대처하기 위해 신규 투자에는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자금 수요를 예측해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왔다"면서 "향후 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집중해 현재의 상황에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뒷심을 발휘, 3년 연속 '1조 클럽' 달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통해 밸런스 있는 실적을 창출해낼 예정이다. 11조원에 육박하는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확보, 글로벌 IB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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