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연말 정기인사 임박···경제위기 속 '안정'에 무게
삼성·LG, 연말 정기인사 임박···경제위기 속 '안정'에 무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가전 수장·이부진 등 거취 관심
LG, 흑자 전환 전장 임원 승진 관측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사진=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삼성과 LG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이달 내로 임박했다. 두 그룹 모두 지난해 주요 경영진을 대폭 교체했기 때문에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작은 변화 속에서 삼성은 지난달 사임한 이재승 전 생활가전사업부 사장 자리에 오를 인물과 오너 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그룹은 올해부터 흑자를 내고 있는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사업 임원의 승진, 실적 악화로 인한 LG디스플레이 대표 교체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LG그룹 모두 이달 내 정기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공식 취임 후 첫 정기 인사지만 큰 변화 없이 한종희 삼성전자 부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투톱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크다. 삼성은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3개 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면서 투톱 체제로 조직을 정비했기 때문에 1년만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지난 달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임함에 따라, 생활가전사업부만 전반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생활가전사업부 수장은 현재 외부 인재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승 전 사장은 비스포크 냉장고 등 주요 가전 상품을 기획하면서 생활가전사업부 내부에서 사장이 된 유일한 인물였다. 이전까지는 주로 TV사업 출신 인사를 사장으로 기용하기도 했다. 현재 내부에서 이재승 전 사장만한 성과를 가진 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생활가전사업부 수장이 외부 인재로 수혈되면, 이를 계기로 그룹 내부 인력 이동이 대거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또 이재용의 회장 취임과 함께 여동생인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 움직임도 관심사다. 이부진 사장은 부회장 승진이, 현재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CSR연구실 고문을 겸직하고 있는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으로 복귀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그룹 또한 삼성과 마찬가지로 구광모 LG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 최대 규모의 인사가 이뤄졌다. 지난해 구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권영수 LG전자 사장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LG전자에서는 조주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주된 계열사인 LG전자 내 변화의 바람이 컸다. 이 때문에 올해 정기인사에선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그동안 미운오리새끼로 불렸던 LG전자의 전장사업(VS)부문이 올해 9년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돼, VS 부문 임원들의 승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VS부문 임원으로는 은석현 전무, 박인성 전무, 임종락 전무 등이 포진해 있다. 또한 전장사업과 관련한 계열사 대표는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3분기 최대 실적을 냈고, LG이노텍의 정철동 사장은 부품업계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나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일부 계열사는 실적 부진으로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엿보인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어섰다. 임기 만료를 앞둔 디스플레이 사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