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잇단 대형 금융사고, 이사회 역할 중요"
이복현 금감원장 "잇단 대형 금융사고, 이사회 역할 중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 개최
"CEO 선임,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열린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 및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br>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내부통제 미흡으로 인한 대형 금융사고와 관련해 국내 은행지주 이사회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내부통제 체계를 경영진에만 맡겨 놓으면 성과 우선주의 등으로 실효성이 떨어지기 쉬운 만큼,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이 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개최한 간담회에서 "최근 내부통제 미흡으로 인한 잇따른 대형 금융사고와 관련해 은행지주그룹 전반의 내부통제 체계를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원장은 "국내외 경제, 금융시장 상황이 어려운 시기에 은행지주그룹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축으로서 금융시장 안정, 실물부문 자금공급, 취약차주 지원에 적극 노력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금융그룹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이사회 규모나 지배구조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국제기준에서도 이사회가 사업전략, 내부조직 및 지배구조, 리스크관리 및 법규준수 등에 대한 최종 책임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은행지주그룹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로 인해 경제·금융시장의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고, 내년 이후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은행지주그룹이 위기 상황에서도 충분한 손실흡수능력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사회가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관리, 자금조달·운용 측면에서 위기대응 전략을 꼼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금융의 디지털 전환 확산과 기후 변화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금융환경은 은행지주그룹에게 기회이자 위기"라면서 "이사회가 은행지주그룹의 미래 경영전략 수립·이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의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며 "사외이사가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사외이사 임기도 과도하게 겹치지 않게 함으로써,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그리고 안정성과 독립성 제고에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선우석호 KB금융 의장, 이윤재 신한금융 의장, 노성태 우리금융 의장, 백태승 하나금융 의장, 이종백 농협금융 의장, 유정준 BNK금융 의장, 조선호 DGB금융 의장, 유관우 JB금융 의장 등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