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빗나간 美 중간선거, 강달러 부활 '신호탄'?···1370원 복귀
예상 빗나간 美 중간선거, 강달러 부활 '신호탄'?···1370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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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원·달러 환율 1370.5원 출발···전일比 5.7원↑

 

10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 = 연합뉴스)
10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 =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전일 1360원대로 추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1370원선을 회복했다. 중국 광저우 지역의 코로나 확산세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붕괴되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중간 선거 결과도 달러 가치 반등에 일조하며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5.7원 상승한 달러당 1370.5원으로 출발했다. 다만 장초반 상승폭을 되돌리며 9시 10분쯤 1367원선으로 내려왔다.

전일 1376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장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며, 원화 강세에 따라 1360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1360원대를 저점으로 인식한 매수 수요와 위안화 약세 등이 겹쳐 낙폭을 일부 회복, 1360원 중반대로 최종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세의 주재료는 위안화 가치 절하와 반등한 달러 가치다.

전일 중국 광저우 당국은 지역주민들에게 최소 13일까지 사실상 봉쇄령을 지시했다. 이는 지난 9일 기준 하루에만 3000명이 넘는 코로나 신규감염 사례가 광저우 지역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제조업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저우 지역의 봉쇄는 중국 전체 제조업의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최근 위안화 강세 재료로 소화됐던 '제로코로나' 완화 기대감이 붕괴했다. 지난 7일 달러당 7.18위안까지 절상했던 위안화 가치는 이날 7.24위안까지 절하됐다. 또한 위안화와 연동된 대표적 상품통화 호주달러 역시 전일 1호주달러당 0.654달러 수준에서 현재 0.643달러선까지 절하된 상태다.

전일 109선으로 추락했던 달러 인덱스도 110선을 회복했다. 이는 위안화 약세 외에도 미 중간선거 결과가 달러 가치를 급격히 절하시킬 만큼 결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초 중간선거 결과는 공화당의 압승으로 예상됐으며, 이는 바이든 정부의 2조달러 규모의 재정지출 정책에 제동을 걸며 달러 가치를 떨어뜨렸다.

그러나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공화당의 하원의석은 220석, 민주당은 215석으로 그 격차가 미미한 수준이다. 상원 역시 공화당 우위가 예상됐지만, 현재로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라는 평가다. 그 결과 바이든 정부의 재정 지출 계획이 동력을 유지하게 됐으며, 이는 달러 가치 반등으로 나타났다는 평이다.

달러 강세흐름이 나타나자 유로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 전일 1유로당 1.0086달러까지 상승했던 유로화 가치는 이날 오전 일시적으로 '패리티(유로·달러 가치 등가)'가 붕괴되는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반등한 달러가치를 따라 1370원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오는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나타난 관망세로 인해 137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방역이 계속되면서 중국 리오프닝에 배팅하던 시장 포지션이 대부분 청산됐다"며 "이에 위안화 약세가 재개되면서 원화·호주달러 등 주요 위안화 블록 통화가치도 하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3거래일 동안 50원 이상 급락하면서 레벨 부담이 커졌다. 딜러들이 기술적 지지선이라 이야기하던 1360원 중반 하향이탈에 실패하면서 숏커버 물량도 유입될 것"이라면서 "다만 11월 글로벌 위험자산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증시의 외국인 투심과, 점심시간을 전후로 한 역외 빌드업은 상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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