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펀드 출자금 위험도 낮춘다···김주현 "은행 역할" 강조
증안펀드 출자금 위험도 낮춘다···김주현 "은행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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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금융위원장-20개 은행장 '시장안정' 간담회
출자금 위험 가중치 '250%→100%' 하향 조정
은행권, 2금융권 신용유지 협조···CP·ABCP 매입
김주현 금융위원장(가운데)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가운데)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권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출자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기존 250%에서 100%로 하향해 은행권의 자금조달 부담을 낮추고, 이를 자금시장 경색 해소 효과로 이어지게 하려는 조치다. 은행권은 유동성 규제가 완화된 만큼 이를 제2금융권 지원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20개 은행장과 만나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은행권의 시장안정 역할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금융당국은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코로나19 당시와 동일하게 기존 250%에서 100%로 하향하기로 했다. 위험가중치가 낮아지면 건전성 규제 비율을 충족하는 데 대한 은행 부담이 줄어든다. 앞서 금융당국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유예, 예대율 규제완화 등의 조치를 통해 은행권 자금조달에 숨통을 터준 바 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은행권에 전체 금융시스템 안에서 시장안정에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으로 제2금융권 등 다른 부문에 유동성 부족이 초래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선 급격한 금리인상 요인 외에 과도한 심리적 위축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자금흐름의 물꼬를 트는데 있어 정부의 시장안정 대책과 은행의 노력이 결합되면 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 및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은행권은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는 한편, 기업어음(CP)·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전단채 매입 및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MMF 운용규모 유지 등을 통해 자금시장에 유동성을 지속 공급하겠단 계획을 전했다. 실제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은행별 RP 평잔을 3조~8조원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10월 이후 약 250조원의 익일물·기일물을 매수하고 있다. 아울러 유동성 위기 경고등이 켜진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신용) 유지 등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다.

은행장들은 "5대 금융지주의 95조원 지원계획 중 약 90조원이 은행을 통해 집행될 예정이므로 시장안정을 위한 은행의 역할이 크다"며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은행권이 최대한 협조하는 한편 CP, ABCP 등도 매입에 나서는 등 단기자금시장에 대해 시장안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금리상승기 취약차주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은행권은 지난 8월부터 취약차주 대출금리 감면 등의 지원안을 시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대출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취약계층, 기업 등의 어려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불가피하나 은행들이 금리상승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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