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국내 부동산 시장···건설사들 해외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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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액 작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네옴시티 등 수주 기대감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 (사진=한국전력)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 (사진=한국전력)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최근 국내 주택시장이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업계가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택 건설 시장 침체기 속에 건설사들이 해외수주에 적극 나서면서 올해 해외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해외건설협회(이하 해건협) 집계를 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모두 25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6억달러에 비해 38% 증가했다. 이는 2015년 같은 기간 387억달러 이후 최대치다. 

수주 건수는 4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2건보다 21% 늘었다. 올 6월까지만 하더라도 120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47억달러에 비해 18.3% 적었지만 하반기 들어 수주액이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업체별 수주 규모는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신축 공사를 수주한 삼성물산이 49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 27억달러 △현대건설 26억달러 △현대엔지니어링 25억달러 △롯데건설 15억달러 △두산에너빌리티 13억달러 △대우건설 10억달러 등이 10억달러 이상 수주고를 올렸다. 

업계에서는 최근 흐름을 고려할 때 연내 목표 수준(320억달러)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하방 압력이 있는 가운데 원화 가치 약세 움직임이 나타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발주 여건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특히 고유가 기조 속에 오일머니를 확보한 중동 국가들의 발주 확대로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네옴시티'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타북(Tabuk)주 약 2만6500㎢ 부지에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친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총 4~5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주가 진행되며, 도급액만 총 5000억 달러(약 650조)규모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미 네옴 프로젝트에서 총 28㎞ 길이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더라인 러닝 지하터널'을 함께 수주한 바 있다. 향후 주택과 항만은 물론, 철도와 에너지시설 등 대규모 인프라 입찰이 예정돼 수주 기대감이 높다.

최근 한국이 폴란드에 원전을 수출하기로 한 프로젝트도 주목된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폴란드 제팍, PGE사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석탄발전소 부지에 1.4GW(기가와트)급 원전 2~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30조원에 달한다. 

시공사는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 원전 시공 경험이 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그리고 폴란드 원전 1단계 프로젝트 수주전에 참여한 대우건설 등이 거론된다. 이처럼 해외 원전 수주 건이 줄줄이 대기 중인 만큼 장기적으로 원전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국내 대형건설사의 이익도 점쳐진다.

정부도 해외건설 수주 지원에 적극 나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일 '해외건설·플랜트의 날' 기념식에서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민관 합동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사업 발굴 단계부터 준공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방위 외교 지원과 함께 고부가가치 분야 기술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고용부도 해외 건설공사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특별연장 근로제 가용 기한을 현행 90일에서 180일로 연장해 해외경쟁력 확보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앞서 중동, 동남아, 몽골 등 각국으로 진출한 건설사들은 모래폭풍, 우기, 얼어붙은 땅 등 현지 환경과 기후 사정 때문에 일정 기간 집중적인 근로가 불가피하다며 주 52시간 초과 근무 일수 확대를 요구해왔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 "비우호적인 주택 업황으로 주택부문 분양물량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건설사들은 인력 및 고정비 부담 등을 상쇄하기 위해 해외에서 수주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보할 경향이 높다"며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의 주력 공종·지역 변화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수주 가능성과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있어 향후 양적 증가는 물론 질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옴시티를 비롯해 플랜트 건설, 사우디 원전, 수소 분야 협력,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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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2022-11-07 16:51:33
삼성이재용백수현이찬희강상현 인간성이 이렇게 못된지 알게되었다. 삼성 힘내라? 이재용손흥민걱정만한 너네들 모두 잘못이야. 사과답변보상도 없었으니 내맘이다. 대출미쳤냐! 반성없는 삼성연세대보다 이매리엄마생활비가 더 중요하다. 천만원재산권특허침해까지했는데 돈줬었냐!
피해보상금 이매리계좌로만 제대로 받을때까지 상부상조협력용서지랄하네. 너네 승진퇴직만 중요하냐. 화해조서도 작성된게 없다. 내 생계가 먼저다. 공익신고2년이내다. 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십년피해보상 먼저입니다. 목요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