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재개발 최대어' 한남2구역 수주···'한남써밋' 짓는다
대우건설, '재개발 최대어' 한남2구역 수주···'한남써밋'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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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임시 총회서 롯데건설 제치고 최종 시공사 낙점
한남2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5일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시공사를 정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오세정 기자)<br>
한남2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5일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시공사를 정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대우건설이 올해 하반기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한강변 노른자땅,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했다.

한남2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5일 오후 3시께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시공사를 정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대우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앞서 2시부터 각 사의 최종 설명회가 진행됐고 이후 3시부터 임시총회와 투표가 진행됐다. 오후 4시께 시작한 개표는 오후 5시께 마무리됐으며 최종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선정됐다.

전체 조합원(908명) 가운데 부재자 투표에 56명, 현장 투표에 760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우건설은 과반수인 410표(롯데 342표)를 득표했다. 개표 이후 롯데건설 측의 요청에 따라 재검수가 진행됐지만 당초 개표수와 차이가 없어 결국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

한남2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5일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시공사를 정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연 가운데 조합원들이 총회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br>
한남2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5일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시공사를 정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연 가운데 조합원들이 총회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임시총회 직후 이명화 한남2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은 이번 시공사 선정 배경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없이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앞서 수주전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해 첨예한 수주전을 벌여왔다. 올해 도시정비 시장은 치열한 수주경쟁보다는 단독입찰로 인한 수의계약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나, 한남2구역만큼은 양사가 사활을 건 파격조건들을 내걸면서 사실상 올해 가장 뜨거운 수주 경쟁으로도 주목받았다. 총회 현장은 정비업계 최대 관심이 쏠린 현장인 만큼 조합원들을 비롯해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양사 관계자들이 몰려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하여 '한남써밋'을 제안했다. 대우건설이 조합 측에 제안한 사업조건은 △사업비 전체 책임조달 △조합원 이주비 LTV 150% △최저 이주비 세대당 10억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등이었다.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시공사선정을 위한 임시총회 온라인 생중계 장면. 한남2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5일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시공사를 정하기 위한 임시총회에서 현장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합원 제보)<br>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 온라인 생중계 장면. 한남2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5일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시공사를 정하기 위해 열린 임시총회에서 현장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합원 제보)

이 외에도 대우건설은 △입주 2년 후 분담금 납부 △일반분양 시점에 따른 환급금 조기 지급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전문 기업인 '에비슨 영(Avison Young)'과의 협업을 통한 상가분양 △10년간 조경서비스 △한남더힐과 타워팰리스등에서 상위1% 컨시어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타워PMC와의 협약을 맺어 '한남써밋'에 호텔급 조식서비스부터 하우스키핑, 아이 돌봄등 최고에 걸맞는 VVIP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수주전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잡음이 발생한 점은 옥의 티로 남았다. 수주전은 각종 비방과 의혹 제기가 난무하며 수사기관 고발로까지 이어졌다. 조합은 입찰을 진행하기 수개월 전부터 '홍보 공영제'를 엄격 적용·운영하겠다며 불법 홍보 활동, 특히 용역업체 아웃소싱(OS) 요원의 개별 홍보를 묵인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남2재정비촉진구역개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5일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시공사를 정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연 가운데 조합원들을 태운 셔틀버스차량이 들어오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지난달 29일 진행된 1차 합동설명회 당시 장내에서는 서로 약점을 파고들며 여론전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대우건설이 중흥건설로 인수됐다는 점을 들며,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의 우발채무와 유상증자를 거론하며 리스크를 강조했다. 각사 OS(Outsourcing) 요원들이 장외에서 육탄전을 벌이며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각종 의혹도 제기됐다. 1차 설명회 당시 흑석11구역 재개발 조합원이라고 주장한 이들이 대우건설 규탄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이 가짜 조합원을 고용해 깎아내리기에 나섰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2일 부재자 투표에 대우건설 직원이 무단 침입했다며 관련인들을 경찰 고발했다.

5일 열린 한남2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가 끝난 뒤 이명화 조합장이 현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5일 열린 한남2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가 끝난 뒤 이명화 조합장이 현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특히 부재자투표장에서 발생한 논란으로 양사의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르는 광경도 빚어지면서 총회가 열리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입구와 총회장 앞에서는 경찰차까지 출동해 현장 상황을 주시하며 보안과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규모의 아파트 1537세대(조합설계안 기준)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79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5일 열린 한남2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가 끝난 뒤 이명화 조합장이 현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5일 열린 한남2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가 끝난 뒤 관계자들이 정리를 하고있는 모습. (사진=오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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