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7일부터 문턱 낮춘 안심전환대출,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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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6억·소득 1억으로 '상향'···"신청 대상 제한적" 지적도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안심전환대출 고객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안심전환대출 고객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3%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 2단계 신청 접수가 오는 7일부터 시행된다. 현실성 없는 주택가격 기준으로 대상자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집값과 소득기준, 대출 한도 등 자격기준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대출 문턱을 낮춘 만큼, 금융 당국은 안심전환대출 신청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6억원으로 설정된 집값 기준이 수도권 시세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큰 반전을 꾀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5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안심전환대출 2단계 신청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2주간은 주민등록상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 5부제로 운영되는데, 첫날인 7일과 14일엔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경우, 8일과 15일엔 2·7, 9일과 16일은 3·8, 10일과 17일은 4·9, 11일과 18일은 5·0일 때 신청할 수 있다.

이후 21일부터 연말까지는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신청·접수하면 된다. 기존 대출이 6대 은행(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 대출인 경우 해당 은행 창구 또는 모바일 앱으로 신청하고, 기존 대출이 그 외 은행 및 2금융권 대출인 경우 공사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주택금융앱에서 신청해야 한다.

2단계 안심전환대출은 1단계보다 신청 요건을 완화하고 대출 한도를 상향했다. 소득의 경우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에서 '부부합산 연소득 1억원 이하'로, 주택 가격은 '4억원 이하 1주택자'에서 '6억원 이하 1주택자'로 완화했다.

대출 한도 역시 최대 2억5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1억1000만원 늘었다. 금리는 기존과 동일하게 연 3.8~4.0%(저소득 청년층은 연 3.7~3.9%)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처럼 대출 문턱이 낮아진 것은 1단계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신청 자격으로 흥행 실패를 겪었기 때문이다. 시장의 반응이 예상보다 더 시들하면서 1단계 마감시한을 2주 더 연장했으나, 마감날인 지난달 말까지 4조원가량만 소진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급목표액인 25조원의 16% 수준이다.

당국과 주금공, 일부 은행은 이번 조치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한다. 적용 금리가 기존 그대로 유지되긴 하나, 주담대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안심전환대출의 금리 메리트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란 설명이다. 신청 대상과 대출 한도까지 확대된 터라 일단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요건이 완화된 만큼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차주 중 금리조정 주기가 도래한 고객들이 늘고 있고, 현재 변동금리의 최하단도 높은 수준이어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흥행 실패를 넘어 큰 반전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안심전환대출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도 집값 시세보다 여전히 낮은 집값 기준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KB부동산이 집계한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억6629만원,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맷값도 7억8844만원으로 6억원을 크게 웃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값 기준을 6억원으로 올렸다지만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는 이들의 대다수는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지역이 될 것"이라면서 "신청대상이 제한적이어서 흥행 여부는 신청을 받아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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