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취업자 8.4만명 증가···올해 10분의 1 수준"
KDI "내년 취업자 8.4만명 증가···올해 10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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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장에 참석한 취업준비생들 (사진=은행연합회)
지난 2019년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장에 참석한 취업준비생들 (사진=은행연합회)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의 10분의 1 수준인 8만명대에 그칠 것이란 국책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발표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 79만1000명에서 내년 8만4000명으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경제전망 발표 때는 취업자 수가 올해 60만명, 내년 12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전망치는 높이고 내년 전망치는 낮췄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취업자 수는 평균 89만명 증가한 상태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내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상반기에 판단했던 것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내년 취업자 수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용 여건의 취업자 증감 기여도의 경우 올해 77만1000명에서 내년 10만2000명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고용이 이례적으로 호조를 보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면 서비스업은 내년에 고용 회복세가 가속하지만, 제조업과 비대면 서비스업은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높은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양극화를 보일 것으로도 예상됐다.

인구구조 변화도 내년 취업자 수를 1만8000명 줄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은 인구가 늘면서 취업자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져 왔으나, 내년에는 처음으로 감소 요인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인구수 변화 자체는 외국인 순유입으로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가 늘면서 취업자를 15만1000명 늘리는 효과를 내지만, 인구구성 변화는 고용률이 높은 핵심노동인구(30∼59세) 비중 급락으로 취업자를 16만9000명 감소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의 경우 인구수 요인으로 취업자가 10만6000명 늘고 인구구성 요인으로 8만6000명 줄어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를 2만명 늘리는 효과를 냈다.

KDI는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보다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기저효과와 인구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고용 여건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핵심노동인구 비중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도 향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구구조의 변화는 향후 취업자 수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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