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풍년' 흑자 시작된 조선···실적 하락에 암울한 철강
'수주 풍년' 흑자 시작된 조선···실적 하락에 암울한 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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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사진=각 사)
조선 빅3.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10년만에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도래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3분기를 기준으로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탄소중립 과제에 따라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조선사들에 반해 철강사들은 전반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이자 업계 세계 1위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888억원을 기록했다. 약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회사는 하기휴가에 따른 조입일수 감소에 이어 통상임금 판결 및 후판가 인상에 따른 충당금 반영, 헤비테일 계약(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계약) 형식의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면서도 지난해부터 시작된 조선업 슈퍼사이클을 통해 수주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문의가 쏟아졌고, 환율와 신조선가도 급등했다. 

이에 따라 조선 부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조5553억원을, 영업이익은 16.6% 늘어난 2215억원을 달성했다.

빅3 가운데 한 곳인 삼성중공업의 경우 턴어라운드에는 실패했지만 적자 폭을 대폭 줄이며 다음 분기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4001억원, 영업손실 16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7%, 52.4% 감소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전분기와 견줬을 때 무려 1000억원가량을 줄이면서 실적을 개선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LNG선과 해양플랜트 등 약 30억불 상당의 추가 수주로 2년 연속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부터는 LNG선 위주의 Product mix 개선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반해 철강업계는 고환율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이 반토막 나는 등 암울한 분위기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71% 급감한 9200억원(잠정)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8262억원) 대비 54.9% 급감했다. 동국제강 또한 지난해 동기 대비 50.2% 급감한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철강사들은 이 같은 부진한 실적 요인으로 고환율 및 철광석 하락, 생산 수요 둔화 및 차질을 꼽았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며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톤(t)당 86.54 달러다. 최근 1년 간 가장 낮은 가격이며 지난 3월 11일 톤당 159.79 달러에 비교하면 46% 떨어진 셈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후판가 협상에서도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철강사들은 실적 부진이 연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라 철강수요가 감소하고 고강도 긴축 통화정책으로 글로벌 철강가격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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